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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 포럼서 툰베리 만날까…기후 변화 설전 관심

등록 2020.01.20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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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세계' 주제 WEF, 기후 변화 논의 전망

환경투사 툰베리, WEF서 환경보호 행동 촉구할 듯

트럼프, 손녀뻘인 17세 툰베리와 기 싸움 벌여와

[오스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농민연합(American Farm Bureau) 총회에 참석해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 전 트윗을 통해 "우리의 믿을 수 없는 새로운 무역 합의로 농민들이 횡재했다"라며 지난 15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자화자찬' 했다. 2020.01.20.

[오스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농민연합(American Farm Bureau) 총회에 참석해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 전 트윗을 통해 "우리의 믿을 수 없는 새로운 무역 합의로 농민들이 횡재했다"라며 지난 15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자화자찬' 했다. 2020.01.2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녀뻘인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다보스 포럼 '2020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WEF)에서 다시 설전을 벌일까.

19일(현지시간) CNN,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기 싸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 주제가 '화합과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인 만큼, 기후 변화 논의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WEF는 모든 참석 기업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라고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기후 변화를 중국이 조작한 가짜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툰베리를 '아주 행복한 소녀'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툰베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정말 어처구니없다. 그레타는 그의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 가야 한다! 진정하라"고 트윗했다.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 프로필을 "현재 진정하며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으로 바꾸며 응수했다. 지난해 9월 유엔(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노려보는 툰베리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잔=AP/뉴시스]스웨덴 출신의 17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후 변화 시위에 참석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01.20.

[로잔=AP/뉴시스]스웨덴 출신의 17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후 변화 시위에 참석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01.20.

올해 WEF에는 3000명의 세계 유명 재계, 정치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CNN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특별 연설에 나선다. 2시간 뒤에는 툰베리가 '기후 종말'을 피하는 법과 관련한 토론회를 이끈다. 툰베리는 기업 및 정치 지도자들에게 화석 연료 탐사 및 추출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화석 연료 보조금도 지급하지 말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환경 보호에 공격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해버린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반론에 부딪히게 되리라고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WEF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성명에서 "사람들은 경제 '엘리트'들이 배신했다면서 반기를 들고 있다. 지구온난화(지구 평균기온 상승)를 1.5도로 제한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CNN은 WEF 참석자들이 세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WEF는 일반 여객기보다 10배 더 많은 화석연료를 소모하는 개인 전용기가 몰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WEF에 따르면 지난해 회의장 근처 공항 2곳에서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 이동이 309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주변 군사 기지에 착륙하는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의 경우를 제외한 수치다.

FT는 이번 주제가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 최고경영자(CEO) 수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또 석탄 같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철수하기로 했다.

4대 회계법인은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기업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표준화할 계획을 마련한다.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화제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 마이너스(-)를  달성하겠다고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WEF에서 연설한다.

이번 WEF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어떻게 지구를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불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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