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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화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 중앙박물관 첫 공개

등록 2020.01.20 15: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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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조선시대 불화로 아미타삼존을 금가루로 칠한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해 새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청정한 이상향, 정토(淨土)'를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사경(寫經) 등을 소개한다.

정토는 번뇌로 가득 찬 현실세계와는 다른 이상세계를 말한다. 부처와 보살이 머물고 있으며 사람들이 바라는 모든 것이 충족되는 이상향이다.

관음보살, 대세지보살과 함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아미타불을 표현한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은 정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비단에 금니(金泥)로 섬세하게 아미타삼존을 그렸으며 주위에는 비파, 장고, 소라로 만든 법라(法螺) 등 여러 악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청정하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는 만 가지 악기가 연주되는 극락정토(極樂淨土)의 공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부처가 머무는 세계는 조선시대 금동작품인 '부처를 모신 작은 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처와 두 보살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는 나무와 누각, 앞에는 네 마리의 새가 앉아 있는 연못 전경이 새겨져 있다.

금빛과 함께 불보살과 제자들의 머리와 입, 눈에는 채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금빛 세계를 통해 부처가 머무는 공간을 중생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부처를 모신 작은 집'.(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부처를 모신 작은 집'.(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1.20 [email protected]

영취산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불과 그의 설법이 참된 진리라고 찬탄하는 다보불, 그리고 극락정토로 영혼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불 등이 그려진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은 정토의 즐거움이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기쁨임을 보여준다.

아미타불이 머무는 극락정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왕생자(往生者)를 맞이하는 아미타불'은 극락에서 태어날 사람(왕생자)을 맞기 위해 아미타불이 여러 보살을 이끌고 강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죽은 영혼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며 사용된 의식용 불화로 '감로를 베풀어 아귀를 구함'도 전시된다.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린 불화로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영혼을 상징하는 아귀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불보살들이 함께 등장한다.

그림 뒷면에 적힌 불교의 신비로운 주문, 진언(眞言)을 통해서는 조선시대에 불화에 고대 인도 문자인 범자(梵字)나 진언을 적어 그려진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아미타불의 공덕과 극락정토의 장엄함을 설명한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 극락으로 안내하는 아미타불과 인로왕보살을 그린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 극락왕생을 바라며 왕실 기도처에 봉안한 '지장삼존도', 가족의 명복을 바라며 발원한 '화엄경 사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름다운 정토의 전경과 정토로 인도해주는 불보살의 모습은 청정한 이상향을 원한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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