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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의석 청신호에 경쟁도 치열…일부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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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6 06:03:00
연동형 비례제 도입 이후 당내 비례 경쟁 가열
외부 인사 비례 배정 논의, 당원들 반발에 보류
'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전 부대표 탈당도 도마
비례 도전 기탁금 3500만원에 '공천 장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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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전국위원회 결과 및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2020.01.2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4·15 총선을 석 달 가량 앞두고 정의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비례대표를 둘러싼 당 안팎의 '잡음'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의당의 숙원 과제이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때까지만 해도 당의 총선 행보는 순항하는 듯했다.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은 지역구 의석과 정당 득표율을 연계해 배분하고, 나머지 의석은 현행 제도처럼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나누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 정의당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실제 각종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정의당은 적게는 9석, 많게는 13석까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재 정의당의 비례대표 의석이 4석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약 2~3배 늘어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례대표를 놓고 벌써부터 당내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현재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겠다고 알려온 후보만 40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겨우 12명만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었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한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지난 22일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최근 영입된 이자스민 전 의원도 비례대표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영입 인재 가운데 장애인 인권활동가인 장혜영 감독과 이병록 예비역 해군 준장(제독) 역시 비례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고, 정호진 전 대변인과 김종철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도 비례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비례대표 선거에 뛰어든 이들은 자신에게 표를 던져줄 시민선거인단 모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출은 당원 투표 70%와 시민선거인단 투표 30%로 이뤄진다.

그런데 단순히 경쟁을 넘어 비례대표 후보 몫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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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1.kkssmm99@newsis.com
대표적인 것이 지난 19일 총선 관련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다. 정의당은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 개방할당제' 도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례대표 개방할당제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 당선권 경쟁명부(1~24번) 중 20%를 당원이 아닌 외부 인사에게도 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당원들은 "당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한 당내 인사부터 챙기라"며 반발했다.

이에 정의당은 20%라고 명시한 규모는 삭제하고 대신 전국위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외부 시민사회 단체와 비례대표 개방할당제 도입 여부를 논의한 뒤 다음 전국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심상정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심 대표는 지난 21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배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묻는 질문에 "어떤 불협화음이 있다는 거냐"며 "새로운 룰을 결정할 때에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건 당연한 건데 그게 왜 불협화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른 당들의 공천권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에 비해 정의당의 비례대표 룰을 확정하는 과정은 너무나 모범적이지 않느냐"며 "정의당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아주 질서있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른바 '전두환 저격수'로 관심을 모았던 임한솔 전 부대표의 탈당 및 제명 사태도 비례대표를 둘러싼 당의 내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대문구 의원직을 겸임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적해오던 임 전 부대표는 전국적 인지도가 쌓이자 구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전격 결행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불허하자 지난 17일 결국 탈당했다.

당은 지도부와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저버린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 임 전 부대표를 제명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내 비례대표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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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 시민선거인단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08.jc4321@newsis.com
이처럼 정의당의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구보다 비례대표에 대거 쏠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구 격전지에서 다른 당과 진검 승부를 하기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수혜에 '편승'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과 장애인을 제외한 비례대표 도전자가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것을 놓고 '비례대표 공천장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국위에서 비례대표 경선 참여자들의 '총기탁금'을 현행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키로 했다.

기탁금 중 1500만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는 '국가 기탁금'이고 나머지는 당에 내는 '당내 기탁금'이다. 결국 500만원이던 당내 기탁금을 3500만원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과거에 비해 비례후보 경선 비용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개방형 경선제 운영과 시민선거인단 모집에 따른 비용 때문"이라며 "중앙당 후원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도 "비례장사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당이 기탁금을 가지고 장사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대단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의당에게 분명 '기회'다. 다수의 의석 확보를 통해 거대 양당의 기득권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고,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인 공정과 정의를 위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서다.

그러나 비례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모습이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경우 정의당의 오랜 꿈은 자칫 수포로 돌아갈 우려도 있다. 기회가 다가온 만큼 정의당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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