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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온두라스 이민행렬 버스 · 항공기로 본국 이송

등록 2020.01.22 06: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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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원해 과테말라-멕시코 국경 진입 막아

2400명중 귀국희망 1천명 돌려보내

멕시코, 온두라스 이민행렬  버스 · 항공기로 본국 이송 

[치우다드 이달고( 멕시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삼고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 사이의 강을 건너 온 수 천명의 온두라스 등 중미 이민들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군대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뒤로 물러나거나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였다ㅣ

지난 주에 멕시코를 통과해서 미국에 가려고 온두라스를 출발한 수 천명의 캐러밴은 멕시코 정부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오는 이민을 줄이기 위한 압박을 가중시키면서 국경에 발이 묶였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 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입국한 이민의 수는 약 2400명으로,  그 가운데 1000여명의 귀국 희망자들을 버스와 항공기 편으로 본국에 돌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과테말라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지대는 불과 100여명만이 남은 무인 지대로 변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귀국시키고 남은 이민들은 현재 임시 수용시설에 수용되어 있으며 이 곳에서 법적 수속을 거쳐서 멕시코에  영주허가를 받아 살던지, 아니면 임시 취업허가증을 얻어  멕시코 남부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일하며 살든지 선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처음 도착한 이민 외에 추가로 약 1000명의 이민대열이 20일에 불법입국을 했지만 그 가운데 수 백명은 멕시코 국경수비대와 이민국 단속원들에게 붙잡혀서 구금되었다고 장관은 말했다.  이민 당국은 20일 밤 현재 단속을 피해서 달아난 이민의 수는 약 5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정부가 이미 이민 캐러밴의 일부를 온두라스로 귀국 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혀고 110명은 산 페드로 술라 항공기편으로,  144명은 버스 편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넬리 헤레스 온두라스 외무차관은 멕시코 정부가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약 500명씩을 추가로 추방해  강제 귀국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테말라에서 강을 건너 멕시코 국경안의 황무지로 들어간 수 백명의 이민들은 대부분 하루 밤 뒤에 과테말라 국내로 돌아가서 먹을 것과 물,  잠자리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화물열차를 타고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중미 이민들

[AP/뉴시스]  화물열차를 타고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중미 이민들

멕시코 정부는 불법 입국자들에게 물이나 음식도 전혀 주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이민의 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사회복지부의 알레한드로 렌돈 장관은  국경지대에서 경비대에 자수해 오거나 이민국 직원들에게 붙잡힌 이민들에게는 물을 주고 있지만,  강을 따라 국경을 건너오는 밀입국자들에게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민들이 불법적으로 멕시코를 통과하면서  당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도 체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이 이들을 붙잡아 제지하지 않으면 더 북쪽으로 가서 범죄조직들에게 납치되거나 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멕시코에 진입 못한 이민들은 21일 밤 과테말라 쪽 땅에서 줄을 지어 아침 식사 급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이민들은 그 동안  길에서 잃어버렸거나 너무 젖은 옷가지를 갈아입도록 마른 옷을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이민들 사이에는 야간에 습격을 당하거나 위험한 일을 당할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들은 멕시코 국경수비대가 줄을 지어 방패와 진압복 차림으로 국경을 막고 있는 '인간 장벽'의 바로 앞에서 땅바닥에 담요를 펴고 잠을 청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분은 멕시코에만 가면 어떻게든 멕시코 시티나 북부로 가서 그 곳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민들은 " 어느 나라든 우리를 막거나 없애려는 계획만 세우고 있는데,  여기엔 물도 먹을 것도 없다.  더 가봤자 별 희망이 없는 것 같다"며 이민을 포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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