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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엑스원 사태, 끝난 게 아니다?..왜 팬들은 거리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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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2 13:33:35  |  수정 2020-01-22 16:05:54
엑스원 팬덤, CJ ENM에 새 그룹 결성 요구
CJ ENM, 253억 펀드조성 등 해결 방안 모색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 초읽기
아이돌 팬슈머 사례···엑스원 멤버들 둘러싼 진통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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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엑스원(X1)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앞에서 열린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해체된 뒤에도 여진이 상당하다. 케이블 음악채낼 엠넷의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지난 8월 데뷔했지만 프로그램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디. 엑스원 11명의 멤버들이 각각 소속됐던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은 이달 6일 해체를 결정했다.

엠넷을 운영한 CJ ENM은 엑스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가 불발, 결국 해체하게 됐다.

하지만 엑스원 팬들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에 엑스원 해체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CJ ENM 허민회 대표는 엑스원 활동 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피해자인 엑스원을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수백명의 엑스원 팬덤은 특히 CJ ENM과 각 소속사에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 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CJ ENM의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으로 죄 없는 멤버들은 활동 기간 내내 비난의 대상이 돼야 했고, 본인들의 의사를 묵살한 일방적인 해체 통보를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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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엑스원(X1)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앞에서 열린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22. yesphoto@newsis.com

앞서 엑스원 해외 팬들도 LED 트럭 시위와 코엑스 전면 광고를 통해 엑스원 CJ ENM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새그룹 결성을 지지했다. 엑스원 팬덤은 "4000여명의 해외 팬들이 엑스원 새그룹 결성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CJ ENM은 펀드 조성 등 해결 방안 모색

CJ ENM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이후 약속한 '음악계 지원' 펀드 조성에 나섰다. 최근 KC벤처스와 펀드 'KC 비바체 투자조합'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펀드 규모는 253억원이다. CJ ENM이 250억원, KC벤처스가 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존속 기간은 7년이다. 운영은 CJ ENM과 관련이 없는 기관이 독립적으로 맡는다.

앞서 허민회 CJ ENM 대표는 지난달 30일 순위조작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이 얻는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대표는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허 대표와 CJ ENM은 조작 논란의 핵심에 있는 엑스원이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소속사들이 해체를 결정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CJ ENM은 이미 약속한 펀드 규모를 최대한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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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미니 앨범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 쇼케이스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도현, 이한결,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강민희, 송형준, 손동표, 차준호, 이은상.  2019.08.27. chocrystal@newsis.com
CJ ENM은 "펀드 규모는 253억이며, 나머지 50억 상당 금액도 음악산업 활성화 및 콘텐츠 기업 등 투자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 및 추가 펀드 조성 등의 보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엑스원 팬들은 정작 엑스원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보상 방안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엑스원 멤버들의 의사를 무시한 비인간적인 해체 결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CJ ENM의 K팝 산업 운영의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 소속사는 멤버별로 각자도생을 고민하고 있거나,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엑스원 출신으로 MBK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이한결과 남도현은 다음달 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팬미팅 '해피데이'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다른 멤버들도 향후 활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 초읽기

'프듀X' 전 시즌 프로그램으로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을 결성시킨 '프로듀스 48'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즈원은 지난해 11월 발매 예정이던 정규 1집 '블룸아이즈(BLOOM*IZ)' 발매를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해체를 결정한 엑스원과 달리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작년에 진행된 시즌이라 비교적 충격이 덜한 편이다. 열렬한 팬덤이 주축인 남성 아이돌 그룹보다, 팬들의 저항도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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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아이즈원. 2019.11.05 (사진 = 오프더레코드 제공) realpaper7@newsis.com
무엇보다 이미 팬덤이 구축됐다. 2018년 10월 데뷔 앨범 '컬러라이즈', 작년 4월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를 발매했는데 당시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가온 주간 앨범 및 소셜 차트 1위 등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인 9, 일본인 멤버 3명이 뭉친 팀으로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양국 모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오리콘 주간 및 일간 차트, 일본 오리콘 해외 앨범 차트 등의 1위 기록을 썼다.

이런 안정된 성과에 대다수의 소속사들은 활동 재개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주활동 기반이라는 점도 활동 재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미디어에서는 아이즈원이 일본 활동만을 전담하는 레이블이 생긴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이즈원 대리 매니지먼트사인 오프더레코드는 조만간 활동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원 멤버들 둘러싼 진통, 오랜기간 지속될 듯

엑스원 팬들의 항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이 응원했던 멤버들의 성공적인 가요계 안착을 끝까지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이 2년6개월로 총 5년 간 계약이 맺어졌다. 하지만 결국 예정됐던 기간의 12분의 1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활동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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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엑스원(X1)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앞에서 열린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22.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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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멤버들은 아직 신인급이라 당장 솔로 데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각 소속사별로 속한 연습생들과 팀으로 나와야 하는데, 최소 6개월~1년 이상은 소요된다.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재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엑스원, 멤버들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엑스원 멤버들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다는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고, 탈락자들은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다시 연습실을 들락날락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이번 엑스원 해체를 둘러싼 진통은 아이돌 팬문화의 대표적인 '팬슈머(fansumer)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이나 브랜드의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용어다. 자신이 키워낸 상품이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동시에 비판, 간섭 등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자신들의 투표를 통해 결성된 그룹에 대해 적극적 의견을 내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팬들과 그룹, 제작사의 상호보완적 관계는 더 복잡하다. 

엑스원 팬덤은 "엑스원 팬들의 싸움은 팬덤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룹 해체 결정을 수용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상처입은 멤버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고 부당한 권력 구조에 맞서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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