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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민들 뿔났다…"주민투표가 장난이냐 왜 번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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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2 13:41:18
대구통합신공항 주민투표 끝났지만 오히려 파문 커져
김영만 군위군수 "주민 뜻이다"…패배한 우보 신청 강행
의성주민들 "말장난으로 의성군민 우롱하고 있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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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투표가 실시된 21일 오후 경북 의성군 청소년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1.21. lmy@newsis.com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완료됐지만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 결과에 동의한다는 당초 합의와는 달리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를 22일 공항 이전 대상지로 유치신청했기 때문이다.

공동후보지(군위 소비·의성 비안)를 밀어 이번 주민투표에서 승리한 의성군민들은 "주민투표가 장난이냐? 차라리 합의를 하지 말든지, 주민투표는 왜 실시해놓고 이제와서 합의를 번복하느냐"며 일제히 군위군을 성토하고 나섰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선거 결과와는 관계없이 군민들의 뜻에 따라 우보만을 유치 대상지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민투표는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한 절차 중 하나이다. 우보만 신청하겠다는 방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우보 단독신청을 강행했다.

전날 의성과 군위에서 동시에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의성(비안)은 찬성률 90.36%, 반대 9.64%를 기록했다.

비안과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는 찬성 25.79%, 반대 74.21%이다.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는 찬성 76.27%, 반대 23.73%로 두 곳 모두 의성 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50% 반영하는 투표율에서도 의성 88.69%, 군위 80.61%로 의성의 투표율 및 찬성률이 모두 군위를 앞질렀다.

투표율과 찬성률을 50%씩 반영하면 의성(비안) 89.52점, 군위 소보 53.2점, 군위 우보 78.44점으로 의성이 군위의 두 지역 대비 11.08~36.32점 높다.

이에 따라 양 지역 단체장은 기존 합의에 의거 선거에서 승리한 공동후보지를 공항이전지로 유치신청해야 하지만 군위군이 합의를 번복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전부지 선정절차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개최한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 등 총 11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전부지 선정기준에 대해 '숙의형 시민조사 권고에 따라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의 주민투표 결과로 한다'고 합의했다.

주민투표는 군위군민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지역)와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 지역)에 각각, 의성군민은 공동후보지에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다.

부지선정은 투표결과 3개 지역별(우보, 소보, 비안)로 주민투표 찬성률(50%)+투표참여율(50%)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투표 결과 군위군 우보지역이 높으면 단독후보지를, 군위군 소보지역 또는 의성군 비안지역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키로 했다.

참석 위원들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한 후 자필서명했다.

의성의 한 교사는 "김영만 군위군수가 우보를 고집하려면 처음부터 '숙의형 시민조사'에 응하지 않았어야 한다. 주민투표 결과에 동의한다고 서명하고, 주민투표까지 실시한 마당에 이제와서 기존 합의를 무시한 것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한 의성 주민은 "군위군이 군민들의 뜻이라는 말장난으로 의성군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선거 비용과 기회 비용 등을 모두 계산해 군위군에 청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대 의성신공항유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군위군민이나 의성군민, 대구시민이나 경북도민은 모두 한 식구다. 이제부터라도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기회를 맞아 군위군이 대의적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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