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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vs생태복원' 영산강 죽산보 운명 결정은…총선 전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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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7 07:00:00
국가물관리위원회 2월말까지 4대강 보 처리방안 초안 마련 예정
나주 지역민들 "농업용수·관광 등 고려해 죽산보 존치해야"여론 높아
환경단체 "수질오염 가속화, 보 해체 후 영산강 생태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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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수질 개선과 녹조발생 억제를 위해 '영산강 죽산보 1단계 상시방류'가 1일 오후부터 처음으로 시작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 보 관리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죽산보 가동보 4개 중 2개 수문을 개방하고 방류를 시작했다. 2개의 가동보는 밑에서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각각 20㎝씩 개방됐다. 사진은 2개 수문이 개방된 죽산보를 환경단체 등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6.01.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보 존치 활용' vs '해체 후 강 생태복원'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영산강 죽산보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보 처리방안' 최종안이 오는 4월 총선 전후 확정될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27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오는 2월 말까지 '4대강 보 처리방안 초안'을 완성한 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환경부에 회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4월 총선 전후로 보 처리방안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가물관리위원회 측은 '보 처리방안 초안' 완성 시기를 포함해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다만 국가물관리위원회는 4대강 보 처리방안을 매듭짓기 위해 지난 23일 위원회 기획단을 지원단으로 개편하는 훈령을 발령하고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다룰 사무기구 설치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내부적으로 '보 처리 방안'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한 중앙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2월 말까지 '4대강 보 처리방안 초안'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결론이 난 시점에 환경부에 회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2월 이후에는 4대강 보 처리 문제를 확실히 매듭 짓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4대강 보 처리 문제는 총선 일정과 상관없이 계속 논의 중"이라며 "보 처리방안 마련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정책적인 이슈여서 관련 지자체와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는 4월 총선 전이라도 보 처리방안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4대강에 설치된 보 중, 지역민들 사이에서 '존치 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여론이 높은 영산강 죽산보의 경우 '보 처리방안'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해 2월 영산강 유역 보 가운데 죽산보는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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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 30일 전남 나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216회 5차 본회의에서 이재남 의원(왼쪽 여섯 번째)이 대표 발의하고, 의원 13명이 공동 발의한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건의안'이 채택됐다.  (사진=나주시의회 제공) 2019.06.30. photo@newsis.com
당시 기획위원회는 죽산보 해체관리비는 250여억원으로 산출된 반면, 향후 투입될 수질관리 등 유지보수비는 333억여원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해체해야 한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환경단체는 자연성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낸 반면 영산강 뱃길복원 단체와 영산포 홍어상인단체, 일부 농민들은 '보 활용 방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정략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나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나서서 지역 여론을 적극 수렴해서 보 존치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건의문을 정부에 보냈을 만큼 죽산보 해체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김창원 영산강 뱃길복원 연구소장은 "16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영산강 살리기사업은 부족한 수량 확보가 목적이었다"며 "2008년도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는 연간 6억t에 이르는 극심한 물 부족난을 겪고 있었지만 죽산보 건설 이후 상당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보 존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영산강 물그릇은 나주호, 장성호를 다 합쳐도 3억t 밖에 안 되지만 소양강은 29억t으로 영산강의 10배, 한강은 60억t에 달한다"며 "죽산보는 영산계 수계 댐(나주호·장성호)보다 물 공급 능력이 6배나 높은 만큼 물 부족을 고려하지 않고 해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죽산보 건설로 일부 농경지 침수 피해 개선을 비롯해 농업용수가 늘어나고 내수면 어로활동에도 도움이 됐고, 또 황포돛배 운항을 통해 영산포 지역의 경우 홍어의 거리 상권과 관광이 활성화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수질악화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죽산보 건설 이후 영산강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녹조현상(유해 남조류)에 의한 수질악화를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녹조발생 시 남조류 개체수는 ㎜당 평균 5000개 인데 반면, 영산포 선착장에서 측정한 남조류 개체수는 ㎜당 150만개가 넘을 만큼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며 "이는 죽산보가 영산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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