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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설치미술가 이반 나바로, K팝과 첫 컬래버...동방신기 ‘TVXQ’

등록 2020.01.22 11:34:52수정 2020.01.22 1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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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반 나바로 TVXQ 작품.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제공.202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반 나바로 TVXQ 작품.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제공.202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칠레 출신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48)가 K팝과 처음으로 컬래버레이션 한 작품을 선보였다.

SM소속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 작품인 네온을 동방신기의 상징색인 레드 펄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빛과 거울을 사용하여 한없이 반사되는 ‘TVXQ’가 무대 위 동방신기의 퍼포먼스처럼 강렬한 에너지와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BOMB’(봄), ‘BEAT’(비트), ‘BLOW’(블로) 등 의성어를 드럼 안에 거울과 네온을 이용해 설치한 ‘드럼 시리즈’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은 서울 강남 ‘SMTOWN MUSEUM’(에스엠타운 뮤지엄)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소리의 시각적 표현을 보여주는 동시에 악기가 지닌 본래의 기능을 제거하고 부정하며, 작품 속 내재된 침묵과 정적으로 시각과 소리의 관계를 탐구하며 소리와 움직임에 대한 묘한 인식을 만들어낸다.

◇이반 나바로는 누구?
 지난 2014년,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어 국내 미술계에도 알려진 작가다. 어린시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경험이 작품으로 이어졌다. '빛'(밝음)에 한이 맺혀 있다. 1972년생인 작가가 태어난 1년후 칠레는 군부독재가 시작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잔인한 정권속에서 성장했다. 피노체트는 1973년 쿠테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17년간 칠레를 통치하며 반정부 시위대와 정적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시민 통제를 위한 통행금지와 정전을 겪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은 이반 나바로의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되었다. 빛으로 대중을 제어하던 군부독재의 장치가 예술로 승화된 셈이다.

2009년 제 53회 베니스비엔날레 칠레관에서 개인전을 연 후 주목받은 작가는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대형 급수탑에 이민자의 힘든 삶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네온으로 써넣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2014년 갤러리현대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 뉴시스DB.

【서울=뉴시스】2014년 갤러리현대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 뉴시스DB.


작품은 '매직아이'같은 마법을 부린다. 보기엔 두께도 얇고 간단한데 보면 볼수록 우물같은 깊이에 몸서리친다.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보면 무서움에 사로잡힌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아찔함에 흠짓, 본능적으로 한걸음 물러서게 된다. 일반 거울을 일방 투시 거울의 반사면을 바라보도록 배치하고 그 사이에 마치 (그린라이트가 켜진듯)초록의 조명을 둬 조명이 무한히 반복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식이다.

미국과 유럽 미술계에서 '네온 아트의 떠오르는 별'로 부상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런던 사치 컬렉션(Saatchi Collection), 파리 루이뷔통 컬렉션(LVMH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한편, SMTOWN MUSEUM에서는 이반 나바로 외에도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작가 그룹 ‘콜라주플러스’의 장승효 작가가 보아에게 영감을 얻어 만든 'Dreaming Flower'등 다양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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