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아차, 3년 만에 영업익 2조원 돌파...신차 '골든 사이클'로 성장 지속

등록 2020.01.22 18:19: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아차, 3년 만에 영업익 2조원 돌파...신차 '골든 사이클'로 성장 지속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출시한 텔룰라이드의 선전에 힘입어 3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올해는 핵심 차종의 연쇄적인 신차 출시를 뜻하는 '골든 사이클'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전망이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8조146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3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기아차는 2017년 영업이익 6622억원, 2018년 영업이익 1조157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시켜 왔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1.2%, 2018년 2.1%에서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텔루라이드 효과에 기인했다. 텔루라이드는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SUV시장에서 5만8604대가 판매됐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는 "지난해부터 신차 골든 사이클 효과가 올해도 이어져 자연스러운 물량 증가와 함께 판매 단가가 인상효과가 있었다"며 "이러한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달 쏘렌토 후속 모델, 6월부터 양산될 카니발 후속 모델, 인도에서는 카니발이 이미 양산되고 있으며, 10월에 소형SUV가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의 강세로 전년 대비 4.4% 늘어난 61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인도에서는 지난 7월 생산을 개시한 셀토스에 힘입어 4만5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7.1% 감소한 29만6000대를 판매했지만, 12월 출시한 셀토스가 3000대가 판매되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출시한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신형 K5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를 견인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차 물량은 늘려나가는 한편 내연기관차 물량은 줄인다는 방침이다.

주 전무는 "유럽 시장에서는 전체적으로 2만대 물량을 줄여 환경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내연기관차 7만대를 줄이고, 전기동력차 5만대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어드는 물량은 모닝 등 소형차로 손익에 큰 양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영향은 받겠지만 시장에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Golden Cycle)'에 진입한 만큼, 이들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202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를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증산해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셀토스·신형 K5·신형 쏘렌토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함으로써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의 판매 믹스를 달성해 수익성 역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 신차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판매 전략의 전환, 셀토스·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딜러 체질 강화, 재고 관리 등 전반적 영업 환경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포함, 2025년까지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을 골자로 한 'Plan 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 라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 대비 대폭 상향된 주당 115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투자와 환원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주 전무는 "중장기 계획에서 밝혔듯이 2025년 이후 전동화 시대 대비를 위해 2022년까지는 수익성 재고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익개선과 배당성향을 지켜나가면 주당 배당금액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소한의 배당성향인 25%는 지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