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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석 신부 10주기' 의사 꿈 이룬 남수단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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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3 06:00:00  |  수정 2020-01-23 09:11:50
존 마옌 루벤씨 의사 국가시험 합격
"병들고 어려운 분 보살피는 삶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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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인제대 의과대학은 제84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인 존 마옌 루벤 씨가 합격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2016년 인제대 의과대학서 실습 중인 존 마옌 루벤 씨의 모습. (사진=인제대 제공) 2020.01.21.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태석 신부님 때문에 의사가 되는 꿈을 이루게 됐다"

고(故) 이태석(1962~2010) 신부의 남수단 제자인 존 마옌 루벤(33)씨가 2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학 공부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꿈에 그리던 의사 면허를 품에 안게 됐다. 최근 제84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최종 합격했기 때문이다.

존 마옌 루벤 씨는 "어릴 때부터 꿈꿔 온 의사가 되니 정말 꿈만 같다"면서 "올해가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라, 이는 신부님이 보낸 선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톤즈에서 신부님에게 '신부님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하늘 나라에서 계신 신부님에게 꿈을 이뤘다고 자랑하고 싶다"면서 "신부님이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한다"면서 "이태석 신부님 처럼 항상 노력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는 삶을 살면서 내가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구이자 이태석 신부의 또다른 제자인 토마스 타반아콧(33)씨와 함께 이태석 신부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09년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간호사인 어머니를 보면서 막연히 의사가 되는 꿈을 꿨고,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 꿈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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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인제대 의과대학은 제84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인 존 마옌 루벤 씨가 합격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존 마옌 루벤 씨의 모습. (사진=인제대 제공) 2020.01.21. photo@newsis.com
한국에 온 두 청년은 연세대 한국어학당 등에서 2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한 이후 2012년 나란히 인제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추웠고, 언어와 문화, 음식 등으로 힘들었다"면서 "정말 힘든 것은 의학 공부였는데, 인제대 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동기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의사 시험에서 의사 실기시험에 합격했지만, 뜻밖에도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지난 1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번 필기시험에 최종 합격해 의사 자격을 얻었다.

인제대 의대는 이미 졸업한 그를 위해 1년 동안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의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협동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등 의사국가시험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했다. 

앞서 지난해 의사 시험에 합격한 토마스 타반아콧 씨는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번에 합격한 존 마옌 루벤 씨도 부산백병원에서 오는 3월부터 인턴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존 마옌 루벤 씨는 "한국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이후 고국인 수단으로 돌아가 긴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서 "일단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 현지에 만든 병원에서 진료를 할 계획이며, 고국에 의과대학이 생기면 후배를 양성하는 교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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