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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회장 선거]후보자 역대 최다 난립…깜깜이·혼탁선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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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5 06:00:00  |  수정 2020-01-25 11:52:55
역대 최다 10명 출사표…합종연횡 활발 전망
그간 지역주의·과대공약·깜깜이·금권선거 오명
김병원 前회장, 임기내내 부정선거 혐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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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농협중앙회 건물 전경. (사진 = 농협중앙회 제공)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오는 31일 열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역대 최다 후보자가 출마하겠다고 나서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각종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물밑거래로 이뤄지면서 혼탁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후보에는 총 10명이 등록했다. 그간 5명 안팎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던 과거 선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인데다 명예직이지만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인사권과 예산을 쥐고 있고, 감사권한까지 갖고 있어 실질적인 '농민 대표'로 불린다. 전국 조합원 230만 명을 대표하면서 농협의 경제·금융사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회장 선거는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인 탓에 후보자의 공약·정책 검증보다는 출신 지역이나 인맥이 중요하게 작용해왔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292명으로 여기서 과반만 확보하면 당선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대의원 구성이 과거 3선 이상 조합장이었던 과거와 달리 70% 가량이 초·재선들로 채워져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선거가 전개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투표 당일 현장에서 진행되는 소견발표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란 점에서 여전히 '깜깜이 선거' 전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늘 부정선거 논란의 연속이었다. 최근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김병원 전 회장의 경우, 직전인 2016년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함께 '누가 결선에 오르든 서로 밀어주자'고 공모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회장이 1차 투표에서 2위를 얻자 최 전 조합장은 결선 투표 당일인 지난해 1월12일 대포폰을 이용해 '김병원을 찍어 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의원 107명에게 보냈다. 이들은 투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측근 인맥을 동원해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2015년 5∼12월 대의원 105명을 접촉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있다.

김 회장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작년 9월 2심에서 벌금 90만원으로 감형됐다. 사실상 임기(2016년 3월~2019년 12월) 내내 당선무효형 가능성을 안고 법정다툼에 시달린 셈이다.

특히 후보자가 10명에 이르는 이번 선거에선 합종연횡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후보들 간 주고받기식 단일화가 판을 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선거인 매수 및 금품 제공, 비방·흑색선전행위 등 중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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