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를로스 곤, 닛산 2~3년 내 도산한다 말해" 곤 전 변호사

등록 2020.01.23 13: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곤 전 회장 변호 맡았던 고하라 변호사, 기자회견서 밝혀

레바논 도망 이유로는 "공판 개시 연기…가족 만나지 못한다 생각했기 때문"

[베이루트=AP/뉴시스]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 혐의로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다가 보석 기간 중 모국인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은 인신공격(character assassination)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곤 회장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0.01.09

[베이루트=AP/뉴시스]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 혐의로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다가 보석 기간 중 모국인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은 인신공격(character assassination)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곤 회장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0.01.0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던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닛산이 2~3년 내로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2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변호사를 지냈던 고하라 노부오(郷原信郞) 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외국 특파원 협회 기자단을 대상으로 회견을 가졌다.

고하라 변호사는 회견에서 지난해 11월~12월 총 5번에 걸쳐 총 10시간 이상 곤 전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것은 지난달 27일로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도망치기 이틀 전이었다.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도망친 이후인 지난 13일에도 영상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의 인터뷰를 모아 오는 4월 책 출간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의 도망으로 무산됐다.

고하라 변호사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레바논으로 도망친 이유에 대해 "특별 배임 공판 개시가 2020년 9월에서 2021년 혹은 2022년으로 연기돼 적어도 그때까지 아내, 아들과 만날 수 없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에게 있어 극히 심각한 사태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특히 고하라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닛산은 2~3년 이내로 도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주장하는 '닛산 내 쿠데타'에 대해 "일본 정부가 관여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곤 전 회장은 닛산 사이가와 히로히토(西川広人) 당시 사장이 곤 전 회장 체포 약 1개월 전까지 (곤 전 회장에 대한)사내 조사를 몰랐다는 일부 보도를 전제로.  '사장인 사이카와가 모르는 조사를 벌이려면 어떠한 뒷배가 없으면 절대 가능하지 않다. 뒷배로 생각할 수 있는 건 경제산업성이나 일본 정부 측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지난 13일 영상 통화에서 그간 해온 인터뷰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3년간 일본 검찰에서 일했던 고하라 변호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의 도망 사건을 둘러싸고 "곤 사건은 검찰관의 잘못이다"며 일본 검찰의 조사 행태를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