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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품목' 자립화 어디까지 왔나…"올해 공급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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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6 06:00:00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불산액·포토레지스트' 국내 생산 확충
'에칭가스·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시제품 생산…대체품 수입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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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그간 산업계가 일본산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해 온 이유다. 이제는 우리의 기술력만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까. 정부는 대체품 수입 확대와 국내 생산능력 강화를 통해 빠르게 공급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3개 품목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국내 공급 안정화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소재·부품·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경쟁력강화대책'을 수립하고 자체 기술력 확보, 수입국 다변화 등을 추진해왔다.

이 대책에는 100대 품목 조기 공급 안정,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 기업 맞춤형 실증 테스트베드 확충 등이 포함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쟁력위원회도 운영했고 소재·부품·장비 특별조치법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의 경우 중국산 등 대체국 제품이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생산에 투입됐다.

화학 소재 전문업체인 솔브레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산공장 증설공장을 가동해 고순도 불산(12 Nine)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12 Nine은 용액에 메탈 등 불산물이 1조분의 1 남아있는 상태로 디스플레이보다 상대적으로 고순도를 요구하는 반도체 기업에도 납품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이 불산액은 수요기업 테스트를 완료하고 일부 공정이 투입되고 있다.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지난해 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했다. 에칭가스의 경우 미국산 제품 수입도 병행하는 중이다.

포토레지스트는 유럽산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불화아르곤액침(ArF-immersion)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진쎄미켐은 올해 1분가 안으로 불화크립톤(KrF), 불화아르곤(ArF) 등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늘릴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공장이 정상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RMQC), 미국(듀폰), 독일(머크) 등 일본 이외에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7~11월 누적 기준 포토레지스트 수입액 증가율을 보면 벨기에는 1031.4%에 달한다. 독일과 미국도 각각 66.7%, 15.8%로 뒤를 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누적 기준 포토레지스트 대(對)일본 수입 비중은 92%에 달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7~11월 누적 수입 비중은 85%로 떨어졌다.

얼마 전에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으로부터 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정받기도 했다. 투자 규모는 2800만 달러로 국내 주요 수요 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등 외신에서 수출규제 3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민·관이 힘을 모아 이런 성과를 냈다. 올해도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갖춰 변화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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