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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중 연쇄방화범 잡은 여순경, 올해 당당한 경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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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5 08:00:00
이지연 순경, 제주시버스터미널 여자화장실서 5일 잠복
지난해 말 중앙경찰학교 졸업…올해 정식 경찰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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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김현웅 경사(왼쪽)과 이지연 순경이 오라지구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01.25.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지난해 10월10일 오후 8시께 제주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방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시 오라1동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가 여자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도망갔다는 내용이었다.

버스터미널 측은 앞서 두 차례나 비슷한 방화가 있었지만, 이를 발견한 직원들이 재빨리 불을 끄면서 피해가 없어 신고를 하지 앉다가 세 번 째 방화가 일어나자 경찰에 신고했다.

버스터미널의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약 5000명에 이르고, 여자화장실 뒤편으로 LG가스통이 설치돼 있어 방화가 계속되면 자칫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특정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화가 여자화장실 안에서 발생해 남자 형사들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김현웅(39) 경사와 이지연(31) 순경은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사건을 맡기로 했다.

10월11일부터 이 순경은 사건이 발생했던 오후 8시~10시 사이에는 버스터미널 여자화장실 내에 잠복하며 방화범을 기다렸다.

잠복 5일째인 10월15일 오후 8시께 김 경사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이 버스터미널로 들어서는 것을 발견하자 곧바로 이 순경에게 연락했고, 이 순경은 그 여성이 여자화장실에서 불을 지르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김 경사와 이 순경은 황급히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방화범을 쫓아가 한 시외버스 안에서 피의자 A(32·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이 순경은 중앙경찰학교 교육생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현장실습을 위해 오라지구대로 배정받은 새내기였다. 현장실습을 나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현행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순경은 “강력범죄 중 하나인 방화사건에 처음으로 투입돼 많이 떨렸지만, 처음으로 범인을 직접 검거해 큰 경험을 한 것 같다”면서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누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임무를 맡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도 이 순경의 멘토를 맡고 있는 김 경사는 “이 순경이 실습 초기부터 사건 현장에서 임무에 투철하고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 언젠가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건 현장이 특별해 애를 먹을 수 있었지만, 이 순경이 범인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화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7일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며 올해부터 정식 경찰관으로 임무를 맡게 된 이 순경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경찰관이 되겠다”며 “오라지구대 선배들처럼 저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tk28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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