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초점]김준수, 뮤지컬 데뷔 10주년···"K팝스타, 무대로 이끌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1-26 10:11:46
2010년 1월26일 '모차르트!'로 뮤지컬 신고식
현재 최고의 뮤지컬계 블루칩
2월1일 뮤지컬 데뷔 10주년, 팬미팅 '프레젠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뮤지컬 '모차르트!' 김준수.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4.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0년 1월26일은 한국 뮤지컬계 분기점이 된 날 중 하나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날이다.

김준수는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2003년 12월26일 SBS TV 송년특집 '보아 & 브리트니 스페셜'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1월14일 데뷔 싱글 '허그'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2010년부터 김재중 등과 결성한 그룹 'JYJ'로 활약하며 아시아는 물론 남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공연했다. 솔로 가수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준수 이전에도 뮤지컬에 데뷔한 아이돌은 있었다. 그런데 그의 뮤지컬 출연은 뮤지컬산업의 판을 바꾸는 한 축이 됐다. 이후 K팝 아이돌들의 뮤지컬 진출이 본격화됐다. 김준수는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의 상징이다. 침체기를 겪는 공연업계가 돌파구로 아이돌 카드를 꺼내면서 중심에 우뚝 섰다.

매력적인 쇳소리가 깃든 '철성(鐵聲)'을 보유한 그는 가창력은 물론 클라이맥스에서 객석을 집어삼킬 만한 카리스마, 그리고 이미 정평이 난 춤 실력으로 뮤지컬 장르에 특화된 배우라는 평을 듣는다. 그가 공연하는 날이면 티켓이 매진되는 것은 물론 해외 팬들도 객석을 채운다.

창작 뮤지컬계에 영감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 '데스노트',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 등의 뮤지컬화는 김준수의 인기와 그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획이었다. '천국의 눈물'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엑스칼리버' 같은 대형 창작물 기획의 중심에도 김준수가 있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모차르트!' 김준수. 2018.12.16. (사진 = ⓒEMK)
뮤지컬계에서 상도 독식하다시피 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남자인기상, 골든티켓어워즈 관객투표 인기상과 뮤지컬 남자배우상,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인기스타상, 더뮤지컬어워즈 신한카드 인기스타상,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 대상 등을 받았다.

뮤지컬 무대는 김준수에게 남다르다.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을 때 뮤지컬배우로 변신,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 그 역시 "저를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았을 때 받아준 곳이 바로 뮤지컬이었다. 여러 고난을 겪는 와중에 처음으로 선 무대"라고 해왔을 정도다.

김준수는 2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뮤지컬 데뷔 10주년 기념 소감을 직접 남겼다. "어느덧 제가 오늘로서 뮤지컬배우로서 10주년이 됐습니다. 세상이란 곳이 처음으로 무섭게 느껴지고 속상한 것들에 매일밤 눈물로 지새우며 받는 상처도 '이젠 괜찮을 거야'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조금은 더 성숙한 어른이 돼 가고 있을 때 팬분들, 관객분들을 긴 기다림속에 이어준건 뮤지컬 '모차르트!'를 만난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홀로서기를 아무 도움없이 잘해낼 수 있을까란 의문까지 더해질 때 처음 접해보는 장르로 여러분들앞에 나선다는 것은 너무 큰 두려움과 무서움이었다"면서 "하지만 용기를 준 건 뮤지컬 '모차르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제가 세상에 대고 전하고 싶은 울부짖음이었다. 그로 인해 용기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뮤지컬"이라고 덧붙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2013년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한 김준수. (사진 = 뉴시스 DB) 2020.01.26. realpaper7@newsis.com
공연평론가인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임 교수는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화려하게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이후 지난해 '엑스칼리버'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그의 등장은 정상급 K팝 스타의 뮤지컬 진출의 명확한 분기점이 됐고, 이후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좋은 사례가 돼 줬다"고 봤다.

◇다음은 김준수 출연 뮤지컬 타임라인 

▲2010년 '모차르트! = "왜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지 않나요?" 작품을 축약하는 이 대사는 당시 자유를 갈망하는 김준수의 심경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했다. 자유를 표상하는 록의 찢어진 청바지, 힙합의 레게머리 등은 자유를 갈망하는 모차르트 몸짓에 김준수는 현대적인 해석의 상징을 더한다. 당시 3000석의 세종문화회관 15회 공연을 매진(총 4만5000석)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천국의 눈물' =가수 조성모가 2000년 내놓은 3집 타이틀곡 '아시나요'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삼은 창작 뮤컬.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 병사와 미군 장교, 베트남 여성의 순탄하지 않은 사랑을 그렸다. 한국군 '준'을 맡은 김준수는 세세한 감정 표현력을 보여주며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해나갔다. 총 3만2000석을 매진시켰고 그해 6월 성남아트센터 앙코르 공연에서도 전석(2만3000석)을 매진시켰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준수,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사진=씨제스컬쳐)
▲2012년 '엘리자벳' = 엘리자벳을 평생 따르며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토드'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무엇보다 김준수는 자신의 별칭인 시아준수, 토드를 합친 '샤토드'로 불리며 이 캐릭터의 원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티켓 오픈 30분 만에 자신이 출연하는 14회차를 모두 매진(총 5만5000석)시켰다. 이 작품으로 제18회 대한민국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 쥐었고 2013년 7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앙코르에서도 자신의 출연분 3만석을 매진시켰다.

▲2013년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김준수는 공연연출가인 지욱을 맡았다. 김광석의 애틋한 곡들은 김준수의 쇳소리가 섞인 애절한 목소리를 만나 새 생명력을 얻었다. 20대와 40대를 오가는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 400년동안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하는 드라큘라로 변신, 호평을 들었다. 상대역과 차진 호흡으로 애절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내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도 김준수의 보컬에 척척 감겼다.

▲2015년 '데스노트' = 뛰어난 추리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엘(L)'을 맡았다. 김준수는 뛰어난 가창력에 들숨과 날숨을 더 불어넣었는데 범인을 잡고자 하는 엘의 간절한 욕망이 자연스레 반영됐다. 기괴하고 선하면서도 내면에는 또 다른 욕망이 꿈틀대는 엘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뮤지컬 '엑스칼리버'.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9.11.20. realpaper7@newsis.com
▲2016년 1월 뮤지컬 '드라큘라' 재연 = 성숙해진 연기와 가창력을 새삼 증명했다.

▲2016년 9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 원작인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추상적인 내용으로 무대화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충격적인 이야기. 김준수는 그간 '엘리자벳'의 '토드',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데스노트'의 '엘(L)' 등 추상적인 캐릭터에서 발군의 역량을 뽐내왔는데 도리안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라는 수식에서 보듯, 김준수의 아이돌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장면들은 팬들을 현혹시켰다.

▲2018년 12월 '엘리자벳' = 군 복무를 마친 뒤 뮤지컬 복귀작.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 당시 선보였던 샤토드의 명불허전 귀환이었다.

▲2019년 '엑스칼리버' = 영국의 건국 신화를 담은 '아서왕 이야기'가 바탕이다. 평범하게 살다가 왕의 운명을 힘들게 받아들이는 아서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다. 용의 기운을 타고 난 그는 순간마다, 불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용의 불길을 다스려 숨결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런 그의 성정은 갈등을 만들어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서는 성장한다. 동시에 김준수의 성장도 도드라진다. 아서는 가창력뿐만 아니라 내면의 연기력까지 필요한 캐릭터인데, 김준수는 공연의 전체 리듬을 파악하고 연기 톤의 강약을 조절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준수.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20. realpaper7@newsis.com
▲2020년 2월 뮤지컬 '드라큘라' =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의 드라큘라 캐릭터에 애절함과 부드러움의 선율을 불어넣은 김준수가 4년 만에 이 역으로 돌아오는 작품. 벌써 티켓은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지 교수는 김준수가 그동안 출연해온 8편의 출연작이 모두 국내 초연 공연이었던 점을 특기했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라이선스 작품 또는 창작 작품을 넘나들며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온 그의 용기와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얘기다.

또한 "이는 김준수라는 배우의 존재감과 아우라가 한 작품에 색을 입히고 비교적 안전하게 시장에 안착하게 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 교수는 "한두 곳의 제작사 또는 라이선스 뮤지컬에만 의존하지 않고, 섣부른 겸업에 그치지 않고, 10년간 여러 작품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온 김준수에게 뮤지컬은 적어도 K팝 스타라는 타이틀 옆 '사이드 잡'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준수는 다음달 1일 오후 5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팬미팅 '프레젠트'를 연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 트롯'에서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