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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반려견도 마스크…'우한 폐렴' 일상풍경 바꿨다

등록 2020.01.28 16:12:54수정 2020.01.28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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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좋음'이나 시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공공장소 피해 약속 취소…'제2의 메르스' 되나

'점막 전염 우려'에 수영이나 목욕탕 꺼리기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난 28일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대통령부터 반려동물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 예방법과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의 의심되면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난 28일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대통령부터 반려동물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 예방법과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의 의심되면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28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이날 서울 하늘은 먼지 없이 맑았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바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전염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오후 1시12분부터 14분까지 약 2분동안 기자가 지하철역 출구에 서서 마스크 낀 인원 수를 세 본 결과 68명 중 46명(68%)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시민들 일상에도 뚜렷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공기가 맑아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세정제를 이용하는 등 건강에 유의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또 공공장소를 기피하거나 수영 등 특정 운동을 기피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강남구 미세먼지 수치는 12㎍/㎥(좋음), 초미세먼지는 5㎍/㎥(좋음)를 나타냈지만 많은 시민들은 바깥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오후 1시2분께 교대역을 지난 2호선 지하철에 탑승해 눈대중으로 계산해본 결과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걸쳤다. 자리에 앉은 시민 11명 중 7명(64%)이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쓴 식이다.

이진희(32)씨는 "업무 미팅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세 번째 감염자가 강남 지역을 돌아다녔다고 해서 불안하다"며 "답답해도 식사할 때 빼고는 계속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회의를 하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2020.01.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회의를 하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일반 시민뿐 아니라 병원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 역시 우한 폐렴 우려에 신경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병원에서는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 지시를 내렸다. 내원자들도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기실 벽면에는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방문한지 14일 이내인 환자분은 접수 전 직원에게 말씀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었다.

올리브영이나 스타벅스, 예스24 등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유통업종에도 '우한 폐렴 유의령'이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올리브영 본점에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는 내용의 게시문이 새로 생겼다. 인근의 한 스타벅스는 계산대에 손소독제를 구비해뒀다.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자칫 '메르스 파동' 당시처럼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백수연(27)씨는 "원래 설 연휴 중 잠실 롯데타워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이 많은 곳이라 전염이 우려돼 급하게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며 "올 봄에 가려고 예약해 둔 스페인 여행을 미룰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막을 통해 옮을 수 있으니 물 닿는 곳에 가면 안 된다'는 소문이 퍼지며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모씨는 "각막으로도 옮겨질 수 있다고 해서 평소 다니던 수영장에 가기가 꺼려져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 폐렴 감염자는 4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06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이날 오후 기준 네 번째 확진자까지 나온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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