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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親이스라엘' 중동평화계획 발표…팔레스타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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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9 04: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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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 평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되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요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친(親)이스라엘' 중동평화계획을 발표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PA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한 중동평화계획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앞서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사전 지지를 얻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내 친미 국가들을 방문했지만 이들 국가는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계획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다. 아바스 수반은 가자지구 통치권 등을 놓고 반목해온 하마스 관계자들도 긴급회의에 초청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은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팔레스타인 모든 정파에 중동평화계획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는 중동평화계획 발표에 앞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공격적이고 많은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 주흐리는 "예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에 대한 성명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예루살렘은 항상 팔레스타인인의 땅일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이 거래에 맞서겠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PA 수립 이후 무력투쟁 방침을 사실상 포기한 파타당과 달리 무력투쟁에 의한 팔레스타인 완전 독립을 추구한다. 지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다음해 파타당이 이끄는 PA와 내전 끝에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통치하고 있다.
 
A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팔레스타인과 터키, 이란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약을 맺은 이집트와 요르단 2개 국가는 중동평화계획을 전면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내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 계획을 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다만 아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이날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에서 팔레스타인 관리를 만난 뒤 "팔레스타인의 반응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계획에 대한 아랍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연맹은 지난 2002년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차지한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완전 철수하는 대신 아랍국가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랍·이스라엘 분쟁 종식 방안(아랍 평화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고문인 헤사메딘 아세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온주의 정권과 미국간의 거래"라며 "팔레스타인과 교감은 의제가 아니였다. 평화계획이 아니라 강제와 제재 계획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1993년 체결한 오슬로협정 위반이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양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점령지를 반환해 팔레스타인 자치국가를 설립케 하는 대신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는 '영토와 평화의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들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종식을 위해 지지해온 '두 국가 해법'에도 위배된다. 두 국가 해법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서 떼어내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것이 골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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