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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ESS 화재 사고 원인규명 철저히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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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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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조사 발표를 앞두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화재 원인 조사 결과와 안전성 강화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5건의 추가 화재가 발생하자 정부는 다시 조사단을 꾸려 보다 정밀한 추가 조사 및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ESS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로 전력 수급의 안정화 및 효율화에 기여하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총 28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1차 조사위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보다는 보호·운영·관리상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하면서도 정작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이에 부실조사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파됐다. 판매가 거의 중단된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

따라서 많은 이들의 눈은 2차 조사위로 쏠렸다. 실제 2차 조사위는 일부 화재원인으로 배터리 제조상 결함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대상인 5건의 ESS 화재 중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3건,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2건이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배터리 결함 여부를 놓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이 난 ESS를 해체 해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의 실험을 내놓으며 화재 원인을 배터리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ESS 화재의 원인 규명이 장기화하자 재계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ESS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제조·시공·운영 등 ESS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이 위축되고 신규 투자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위기' 보고서를 보면 국내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기가와트시(GWh)로, 2018년(5.6GWh)보다 33.9% 감소했다. 글로벌 ESS 시장이 같은 기간 11.6GWh에서 16GWh로 37.9% 성장하는 사이 국내 시장만 역성장한 셈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ESS용 배터리의 국내 판매 실적이 미미했다.

이같은 ESS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업도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ESS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납득이 가는 결과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 신뢰를 저버리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관련 업계도 단기적 방어에 급급하기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돌아보며 국민에게, 또 세계 시장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

배터리 분야는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번 ESS 화재 사고를 더더욱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경쟁력 확보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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