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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탈당, 술렁이는 야권…反文연대냐, 호남신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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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9 17:48:01  |  수정 2020-01-29 18:03:53
安 선택 기로…보수 '반문연대', 진보 '호남통합정당'
독자 신당 창당하기에는 현실적 과제 만만치 않아
"중도실용정당 만들어야…안철수 혼자는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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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9.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야권의 정계개편 판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야권의 정치지형을 흔드는 중심추가 될 가능성도 높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야당은 반문(反文) 연대를 내걸고 보수통합을 넘어 합리적 중도 세력을 포함한 광범위한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고,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진보 야당도 제3지대 호남 통합정당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안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이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집권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저마다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있고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표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인 만큼 실용적 중도를 추구하는 안 전 의원의 중도층 흡수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재창당 대신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독자 행보를 택한 가운데 보수 진영의 반문연대에 동참할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지 여부가 야권의 정치지형을 흔드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이 중도·보수대통합을 표방하는 통합신당에 탈당 후 곧바로 합류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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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2020.01.28. photo@newsis.com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안 전 의원 탈당 선언에 대해 "헌법 질서와 시장 경제를 인정하는 가치가 같다면 다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 필요할 때"라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통합신당 참여를 요청했다. 새로운보수당은 안 전 의원의 합류가 껄끄럽지만 '조건'만 맞으면 수용할 분위기다. 유승민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안 전 의원과 향후 회동 계획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지만 정치인들이 뭐 만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중도보수통합 추진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 위원장이 안철수계 인사들과 잇단 접촉을 하는 이유도 안 전 의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안철수계 김근식 교수가 혁통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문병호 전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도 통합신당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안 전 의원의 비서실장으로 김 전 의원은 안 전 의원이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안 전 의원까지 다 포용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런 노력을 여러모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여전히 '통합열차'에는 관심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고 공언한 만큼 세력이 약한 안 전 의원의 독자 신당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중에는 권은희 의원만 유일하게 지역구를 가졌을 뿐 나머지 비례대표 의원 6명은 탈당을 하는 즉시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 전 의원이 보수 진영의 '반문연대'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신당으로 선거를 치른다면 야권의 표 분산으로 여당에만 유리하게 작용, 결과적으로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안 전 의원이 표방하는 실용적 중도 정당이 총선 후 입지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야권 내 진보진영에서도 안 전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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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회동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전 최고위원, 김 전 사무총장, 박 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2020.01.29. bluesoda@newsis.com
안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거대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기성 정당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호남에 기반을 둔 진보 야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호남 지지세가 강한 군소야당들은 제3지대에서 호남 통합정당을 띄우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분위기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전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해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3당 협의체를 이번 주 안에 가동하자고 정식으로 제안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전한 호남 탈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에 위기감을 느낀 호남의 군소야당들의 합종연횡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진보 야당들이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각자도생보다는 민주당과 1대1 경쟁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전략이 훨씬 유리한 만큼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 시나리오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합류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의원 역시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귀국 다음날 곧바로 광주를 방문할 만큼 호남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일각에선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당을 표방한 신당을 구상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옛 국민의당 출신인 데다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자산은 여전히 호남에 남아 있는 만큼 결국 '호남 신당' 형태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제3지대 중도실용민생을 기치로 내건 호남 통합정당이 출현한다면 안 전 의원이 합류해 다시 선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의 군소야당들이 통합정당을 창당하더라도 총선에서 전면에 내세울만한 인지도 높은 '간판'이 마땅치 않은 점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당을 추구하는 만큼 제3지대 호남통합정당과도 궤를 같이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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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와 유성엽(왼쪽) 통합추진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0.01.28. kmx1105@newsis.com
반대로 진보진영에서 안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안신당은 안 전 의원 탈당에 대한 논평을 내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적 사고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오늘 탈당하겠다는 거창한 뜻은 충분히 이해했다. 그런데 다음 순서는 무엇인가.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여전히 모호하다"며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호남 민심이 지금은 여당 쪽에 많이 기울어 4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과 호남정당 간 합종연횡이 실제 얼마나 효과를 낼지 불투명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4년 전에는 민주당내 친노(親盧) 세력의 '호남 홀대론'이 비등했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 지지도가 압도적이고 호남 출신 이낙연 전 총리가 여권에서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이 호남에서 '제2국민의당' 열풍을 재연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을 만들려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대신하는 이념을 배격하는 중도실용민생정당을 만들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모든 재정치세력이 함께 해야 하지 안철수 세력 혼자 해가지고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계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3지대 중심정당이었던 바른미래당에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가 모두 떠났다. 이제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중심정당이 아니라 제3지대 분해정당이 되고 말았다"며 "오늘 안철수 대표의 탈당 이후 저의 정치적 거취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제3지대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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