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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주민들, 우한 교민 덕산인재개발원 수용 방침에 강력 반발(종합)

등록 2020.01.29 14: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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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충북도민 무시한 결정…격리 수용지 재검토" 촉구


[진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의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 격리수용에 대한 정부 측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020.01.29. kipoi@newsis.com

[진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의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 격리수용에 대한 정부 측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진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 확산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 시에는 피해의 추가확산 방지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진천군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재개발원 수용이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이라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전염병 확산과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진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자유한국당 경대수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과 당원들이 29일 진천군청 브리핑 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격리 수용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진천군 제공)2020.01.29 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자유한국당 경대수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과 당원들이 29일 진천군청 브리핑 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격리 수용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진천군 제공)2020.01.29  [email protected]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 진천 사회단체, 혁신도시 상신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이날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 의원은 "혁신도시 인구는 3000명을 넘고, 인재개발원은 외부와 격리 차단이 불가능한 장소로 우한 폐렴 전파 위험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공동 주거형 아파트와 공공기관이 밀집한 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신초 학부모들은 "혁신도시는 10세 미만 아동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배가 넘고 상신초는 인재개발원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다"며 "병원도 들어서지 않은 인구 밀집 지역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반대 집회도 개최했다.
진천 주민들, 우한 교민 덕산인재개발원 수용 방침에 강력 반발(종합)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중앙·지방직 9급~5급 신입 공무원과 고위 공무원 승진자를 교육한다. 
  
1949년 설립해 서울·대전·과천을 거쳐 2016년 9월 덕산읍 충북 진천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신축 건물에 기숙사 수용 인원만 519명 수준이다.

인재개발원 반경 1㎞ 내에는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에 1만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니고 있다.

애초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키로 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격리 장소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현재 694명이다. 이들은 김포공항을 통해 30~31일 4회에 걸쳐 입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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