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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맨발의 흑조···'블랙스완' 무대 베일 벗었다

등록 2020.01.29 1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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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서 처음 공개

마사 그레이엄으로부터 영감 받은 곡선의 미학 뽐내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소셜 미디어 캡처) 2020.01.29.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소셜 미디어 캡처) 2020.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맨발의 흑조로 변신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현지시각) 방송된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블랙 스완(Black Swan)'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더 레이트 레이트 쇼'의 사회자인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방송 전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리허설 무대 사진이 온라인에 일부 공개되면서 본방송을 앞두고 열기가 뜨거워졌다.

방송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트위터에서 '#BTSxCorden'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검정색 의상을 맞춰 입은 방탄소년단은 일곱 멤버들은 양말은 물론 신발도 벗은 채 맨발로 무대에 올랐다. 기존 K팝의 강렬한 군무 대신 현대무용의 동작을 응용한 곡선 등을 강조한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멤버 중 현대무용을 접한 지민의 동작이 눈에 띄었다. 검은 숲을 모티블로 삼은 무대 배경에도 여러 빛과 조명이 곡선으로 퍼져나갔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블랙스완'이 '미국 현대무용의 대모' 마사 그레이엄(1894~1991)의 명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밝혔다.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A dancer dies twice - once when they stop dancing, and this first death is the more painful)는 문장이다.

그레이엄은 20세기 초 '현대무용의 개척자'다. 그레이엄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휘어지는 춤선을 안무해 무용의 판을 바꿔놓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가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고전발레 동작은 보통 직선을 추구했다. 이번 '블랙스완'의 곡선 무대는 명백히 그레이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X 제임스 코든. (사진 = 소셜 미디어 캡처) 2020.01.29.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X 제임스 코든. (사진 = 소셜 미디어 캡처) 2020.01.29. [email protected]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 '블랙 스완' 음원을 선공개하면서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와 협업한 아트 필름을 공개했다. 엠엔 댄스 컴퍼니가 빅히트로부터 전해 들은 곡과 콘셉트를 기반 삼아 안무, 제작한 작품이다.

이 아트필름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초 엠엔 댄스 컴퍼니가 아트필름에 참여한다는 예고가 나왔을 때 이 컴퍼니가 안무한 춤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블랙 스완'은 엠엔 댄스 컴퍼니와 다른 버전으로 이 곡의 결을 다양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아트필름만을 작업했다는 엠엔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겸 안무가 나스티아 브레멕 리니아는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미래에 방탄소년단과 직접 작업할 수 있기를 희망해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우리의 춤 어휘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우선 저희도 그들의 무대를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 놀라울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블랙스완'은 방탄소년단이 2월21일 발매할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수록곡으로 선공개됐다. 예상대로 세계 양대 팝차트로 통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각각 57위와 46위로 진입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이름값을 확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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