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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투자' 상장사들 주가 80%까지 하락…사명변경·거래정지도

등록 2020.02.05 0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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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 머티리얼즈, 라임 사태 이후 80% 하락세

동양네트웍스·에스모·블러썸엠앤씨 등 주가급락

"CB 물량 속출에 시황 악화 겹쳐 '더블 딥' 상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환사채(CB) 물량이 속출하고 '한계기업' 우려에 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모 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한 네패스신소재 주가는 지난해 7월31일 5530원에서 전일 1025원으로 6개월여 만에 80.8% 하락했다.

이외에도 동양네트웍스(-77%), 에스모(-72.4%), 디에이테크놀로지(-59.2%), 블러썸엠앤씨(-58.1%) 등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들 상장사는 주가가 최대 80%까지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11개 상장사 가운데 에너전트(현 젬백스지오)와 젬백스 등 2곳을 제외하고 모두 10~80%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지수는 4.93%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라임 사태가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7월30일 라임 피투자 상장사 11곳은 '라임 리스트'가 돌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라임과 함께 간담회 진행했다.

당시 라임운용이 펀드 운용과 관련해 수익률 돌려 막기, 부실 자산 매각, 좀비기업 투자 등의 의혹을 받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라임 리스트'로 불리는 피투자기업 명단이 돌았다. 이에 이들 상장사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언론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리드와 폴루스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30일, 8월16일부터 각각 거래정지됐다. 리드는 지난해 10월30일 회사 임직원이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를 정지시켰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서울회생법원에 자율적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재산보전처분신청, '포괄적금지명령신청'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거래 정지됐다.

에스모 머티리얼즈, 동양네트웍스, 슈펙스비엔피 등은 CB 물량이 나오면서 매물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뤄졌다.

한 코스닥 상장사 재무 담당 임원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상장사들은 좋지 못했던 시황과 함께 '더블 딥(double dip)' 상태를 맞고 있다"면서 "투자 심리까지 악화하면서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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