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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갇힌 중국 마라톤 선수들, '홈 마라톤'으로 맹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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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6 18:49:03
신종 코로나 외출금지령에 집 안에서 운동
훈련 기록 공유하며 격려…"일시적 선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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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해 5월26일 중국 창춘에서 열린 2019년 창춘국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넘어 달리고 있다. (사진=지린성 페이스북 갈무리) 2020.2.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1. 오는 5월 열리는 중국 창춘 마라톤에 출전하는 항저우 지역의 판산추씨는 집에서 5시간 동안 2개의 침대를 6450바퀴 돌았다. 시안 선수 청다두씨는 거실에서 100㎞를 달렸다. 판씨는 8m 홈 마라톤 트랙 달리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청씨는 8시간6분이라는 신기록으로 빠르게 '응답'했다. 많은 주자들이 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다.

#2. 어머니 탄쉐는 집에서 하프 마라톤을 마치고, 아들이 그린 마라톤 참가 번호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중국 본토에서 이른바 '홈 마라톤'이 생겨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만큼 나름의 대안을 찾은 것이다.

4년여 마라톤 경력을 가진 창춘 지역의 왕양(36)씨는 "춘절 이후 훈련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충칭 마라톤 대회 출전권을 따낸 그는 개인 기록을 깨기 위해 지난달 251㎞를 달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연습에 차질이 빚어지자 집 안에서 훈련하는 것을 택했다.

홀수 날짜엔 속도를 조절해 가며 달리기를 하고, 짝수 날짜엔 플랭크 등 파워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답답해 하면서도 건강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창춘 러닝 러버스 팀' 팀장인 진릴리(46)씨도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동료들과 위챗으로 영상 대화를 나눈다. 이들은 서로의 건강을 먼저 확인한 뒤 '홈 마라톤' 훈련 상황을 체크한다.

진씨는 "올해 첫 두 달은 지난 몇 년 동안의 훈련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우리는 자신과 동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밖에서 뛰지 않기로 결심했다. 집에서 제자리 달리기, 핵심 체력 훈련 등 홈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춘 마라톤의 또 다른 주자 양하오웨씨는 "홈 마라톤의 즐거움은 밖에서 뛰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은 일시적인 선택일 뿐, 봄꽃이 피면 다시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서 달리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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