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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병원 감염 가능성 높아"…경증은 2~3일 자가격리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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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7 10:07:26
감염학회 전문가 언론 간담회 개최
다수 몰리는 선별진료소 전파 우려
위기상황 고려해 전용 의료시설 必
국민 납득할 수 있는 대처법 강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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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감염학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언론 간담회가 열린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학회 사무실에서 손장욱(왼쪽 세번째)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경란 이사장,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손장욱 교수,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 대한감염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항바이러스제 지침 개발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학회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연구 결과와 최근 중국 등지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환자에게 진행한 항바이러스제 사용 경과 등을 토대로 항바이러스제 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0.02.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면서 검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 다수의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한정된 공간에 몰릴 경우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자 1명당 검사 시간이 2시간은 소요돼 대기시간도 길어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될 시간도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신종 코로나를 전담하는 공공 의료기관 지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대한감염학회 회의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7일부터 사례정의가 제5판으로 확대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넓어졌지만 이로 인해 다수가 선별진료소에 몰릴 것을 우려했다. 꼭 필요한 사람의 진료가 늦춰질수 있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일원화된 통제 체계와 정부의 신종 감염병 대응 전용 의료기관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경증이면 선별진료소 비추천, 자가격리하면서 2~3일 지켜보는 게 적절

그동안 신종 코로나 검사는 중국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세가 있는 사람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입국한 12번째 확진자, 태국에서 입국한 16번째 확진자,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17,19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외 지역 입국자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7일부터 사례정의를 확대 적용하기로 하고 의사의 소견이 있을 시 중국 외 지역 방문자라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신종 감염병이라는 두려움에 다수의 사람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는 것이다.

손장욱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선별진료소가 굉장히 열악하다. 텐트 1개, 음압격리실 1개 있다. 여기서 전파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수의 경증 환자가 몰렸을 때 꼭 진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의료공백이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시기 상 겨울인 탓에 인플루엔자(감기) 환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은 "환자 1명이 오면 테스트 시간이 기본 2시간은 걸린다. 환자 회전이 잘 안 된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때는 날이 더워서 괜찮았는데 요즘 추워져서 텐트 안에 사람들이 접촉해 감염되는 것 아닐까 불안감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을 다녀오고 나서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경증이면 일단 경과를 지켜보는 것을 권고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보통 잠복기를 14일 정도로 잡는데 감기면 2~3일 지나면 좋아진다. 타이레놀을 먹고 지낼 수 있는 경증 상황이라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개 보건소 환자 2만명…신종 코로나 의료시설 지정해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를 선별하고 격리치료를 할 수 있는 전담 병원지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장욱 교수는 "보건소가 하루에 적은 데는 5000명, 많은 곳은 2만명의 내원객이 온다. 시설격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선별진료소 업무를 대부분 대학벼원, 보건소가 담당한다. 보건소가 지자체 영향을 받다보니 질병관리본부의 일원화된 통제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굉장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행정라인이 올바르지 않다. 메르스도 겪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 인플루엔자도 겪었는데 공공의료체계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하면 격리시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공병원이나 군병원은 정부에서 마음만 먹으면 2~3일 안에 환자를 주변 종합병원으로 옮긴 뒤 바로 (신종 코로나)진료가 가능하다"며 "메르스때도 국립의료원 환자 전체를 주변 대학병원에 옮긴 뒤 (메르스) 환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공기관을 활용한 신종 코로나 의료시설을 지정할 땐 단계별 역할이 명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갑 교수는 "가벼운 경증으로 검사를 받으로 오는 분도 있고 증세가 심해 검사를 받는 분도 있다. 호흡곤란처럼 검사와 무관하게 입원을 해야 하는 분도 있다.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와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 기능을 구분해야 하고 입원을 하는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의 규정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가벼운 확진자, 중환자 등에 따라 병원 간 중증도에 따른 구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감기와 구분 어려워…확산·치명성은 의견 분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새로운 질병인 만큼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백경란 이사장은 "잘 모르는 병에 대해 싸우기가 어렵다.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들의 정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의 증상은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고 첫 검사 때 음성이 나온 이후 양성으로 나오기도 하며 메르스와는 달리 증상이 경증인데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신종 코로나가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최원석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질병의 경우 중증환자가 먼저 눈에 띄고 경증환자까지 파악돼 초기에 사망률이 높고 점점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신종 코로나는 그렇지는 않다"며 "아직 임상 결과를 더 봐야하지만 현재까지는 중국 외 사망자가 적고 국내에서는 경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도 "우한 지역 내 사망률은 4~5%정도 되고 중국 내에선 1%, 중국 외에선 2명이 사망했는데 홍콩의 사망자는 심장병이 있었고 필리핀의 사망자는 2차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사망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상황 때문에 사망했을 것으로 유추해보면 사망률은 굉장히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국민들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만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김상일 가톨릭대학교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를 보는 입장에서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국민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걸 드려야한다. 학회 입장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현명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말씀드릴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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