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외국인 입국금지 부작용 더 커"
학교, 시설 등 장기간 폐쇄 불필요…소독으로 충분
[방콕=AP/뉴시스]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관광 명소의 한 양복점에서 이곳 주인이 소독제로 출입문을 닦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소독으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직장 폐쇄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02.07.
이들은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발열·기침 환자의 마스크 착용, 신속한 선별진료소 방문과 해외여행력 등의 정직한 공개가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수칙"이라며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무시한 외국인 입국 제한,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도포,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등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확진 환자가 방문한 시설과 직장환경의 적정 소독으로 충분하며 장기간 폐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오히려 공포와 낙인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허베이성과 우한을 제외한 중국 지역의 치명률은 0.3%로 매우 낮고 우리나라의 경우 사망자는 없다"며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효과 없는 과잉대응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전파력이 있는지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을 일단 폐쇄하는 분위기에서는 당사자들이 방역당국을 피해 다니게 된다"며 "불필요한 과잉대응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학회는 "확진 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되거나 중국 또는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이 있는 시민은 지체하지 마시고 보건소에 자발적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대의대 기초연구동 5층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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