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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한항공맨' 2명, 조현아와 손 잡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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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4 00:00:00  |  수정 2020-02-14 09:29:34
대한항공 출신 김치호·함철호 후보 눈길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취지 공감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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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과 손 잡았다. 양쪽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중심'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자는 데 공감하며 예상 밖의 연대를 형성해 주목받는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주주연합'은 이날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되는데, 이들 주주연합은 조 회장의 사내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주주연합은 조 회장 측에 대항하며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요구했는데, 주주제안을 통해 기존 경영진에 대항할 새로운 전문경영인 명단을 공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는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각각 추천했다. 주주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되면 김신배 의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연합이 제시한 후보자 중 항공업과 관련한 경험을 지닌 인물은 김치훈 전 상무, 함철호 전 대표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명은 과거 대한항공에 몸담았던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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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2020.02.13.(사진=법무법인 태평양 제공)


김 전 상무는 과거 대한항공 본사에서 근무하며 런던공항지점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는 8년 간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에서 상무를 지냈다.

함 전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 본부장 및 국제업무 담당 전무, 뉴욕지점장 등 요직을 맡았다. 이후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직까지 역임한 항공산업 분야의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옛 대한항공맨들이 현재 한진그룹 오너 경영 체제를 반대하는 주주연합과 손 잡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경영진에 맞서기 위한 명단에 과거 임직원의 이름이 오르는 묘한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주연합 측은 "이들은 한진그룹에 전문경영인을 도입하자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김치훈 후보와 함철호 후보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공감했다"라며 "여러가지 느낀 점이 있을 것이며, 한진칼 주주가치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오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주연합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제고 가치를 높여 한진그룹을 진정한 국제적 기업으로 키우려는 모임"이라며 "이사 후보들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주주연합의 승리를 확신하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또한 3자 공동 합의를 통해 이사 후보를 선정했으며, 후보자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을 면밀히 검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주주연합은 이날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 주주 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안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ESG(기업의 이윤 추구 이외의 요소) 역량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 중심의 추가 위원회 신설,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 주된 내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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