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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드인사' 연준 이사 지명자 셸턴, 공화당도 "우려"

등록 2020.02.14 10:33:34수정 2020.12.0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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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3명 의구심 밝혀…"위험한 길"

3명 이탈 시 상원 과반 확보 실패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주디 셸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지명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0.02.14.

[워싱턴=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주디 셸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지명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0.02.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독특한 경제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딱 맞는 발언으로 눈길을 끈 주디 셸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은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의원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셸턴의 상원 인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상원 100석 중 공화당 의원은 53명인데, 이탈표가 3표만 발생해도 인준이 불투명해진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고문으로 일했던 셸턴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연준이 충분히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일치한다.

셸턴은 연준이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정치적 독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연준에서 백악관 협력 인사로 활약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할 경우 차기 연준 의장 주요 후보로 셸턴이 거론되는 이유다.

경제 전문가들은 셸턴의 주장들이 너무 이례적이라며 그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셸턴은 달러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지지한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용 문제에 연준이 대응할 여력을 제한한다. 그는 또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라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WSJ에 인준이 어렵다고 밝힌 공화당 소속 은행위원만 벌써 3명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응하고 달러 강세를  막자는 셸턴의 주장과 관련해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의원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가기에는 너무, 너무 위험한 길"이라며 "상호 간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근린궁핍화(beggar-thy-neighbor·다른 나라 경제를 희생시키며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현상) 정책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연준이 추구하는 권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이자 전 은행위원장인 리처드 셸비 의원은 청문회에서 셸턴의 답변이 의구심을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의원은 "이상한 생각에 끌리는 사람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있는 건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날 셸턴 이사 지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상원의 인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셸턴을 향해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치적 의제를 수용하는 건 연준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준은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셸턴은 "모든 미국인, 의회의 모든 구성원 및 우리 대통령"은 연준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셸턴과 함께 지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의 경우 무난하게 상원 문턱을 넘으리라고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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