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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개선'에 제동 건 코로나19…정부 "회복세 제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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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4 11:04:15  |  수정 2020-02-14 11:15:38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2월호 발표
"D램 반도체 고정가격 소폭 상승 전환"
"경기회복 기대감…코로나19 변수 작용"
"1월 지표, 코로나19 영향 반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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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14.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올해 들어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소폭 상승 전환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및 지속기간에 따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및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우리 경제 상황을 두고 '긍정적' 진단을 내린 것은 11개월 만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긍정적 모멘텀'을 마지막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해 11~12월에는 건설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제약'이라고 했다가 지난달에는 '조정국면'이라고 수위를 낮춘 바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0.7%), 숙박·음식업(-0.4%), 정보통신업(-0.4%) 등의 감소로 전월보다 0.1% 내려갔다. 1월 서비스업은 할인점·온라인 매출액, 중국인 관광객 수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승용차 내수 판매량(-15.7%), 백화점 매출액(-0.3%) 등은 줄었으나 할인점과 온라인 매출액이 각각 7.3%, 3.3%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1년 전보다 23.8% 늘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12.6%), 전기장비(8.9%), 자동차(3.4%) 등의 호조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올라갔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출하는 전월 대비 4.5% 증가해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7.9%포인트(p) 하락한 107.8%를 기록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4%p 오른 74.3%였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8월(0.2)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2%),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가 감소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3.9%)가 증가하면서 소매 판매를 끌어올렸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로 전월보다 3.7p 올랐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9.1%) 및 운송장비(15.7%)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0.9% 상승했다.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이달은 77로 1월보다 4p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 증가, 제조업 가동률 및 설비투자조정압력 상승, 제조업 BSI 전망 상승 등은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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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건축(5.5%) 및 토목(0.6%) 실적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건설수주 및 분양물량 증가, 건축허가면적 증가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1년 전보다 6.1% 감소한 43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59.0%), 컴퓨터(43.7%)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22.2%), 석유화학(-17.1%), 일반기계(-4.8%) 등에서 쪼그라들었다. 중남미(-30.3%), 유럽연합(-16.2%), 중국(-10.5%), 중동(-9.9%), 미국(-7.0%) 등 나라에서도 수출이 부진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갔다. 1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6만8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4%p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 전환,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 지수는 2.1%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영향 등으로 상승(원화 약세)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전월보다 0.28%씩 올랐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확인된 게 지난달 20일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관련 지표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때는 15개 지표를 두고 비교했으나 코로나19 때는 30개로 늘렸다. 카드승인액 기준으로 백화점·마트·면세점·슈퍼마켓·편의점 매출액이나 철도 이용 및 고속도로 이용료, 놀이공원·극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등이다. 1월 지표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홍 과장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와 코로나19를 비교했을 때 지금은 감염병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메르스는 상대 국가가 중동이고 지금은 중국이다. 중동과 인적·물적·경제적 교류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중국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다"라고 전했다.

2003년 사스 때와 비교하면 대(對)중 수출이 3%였지만, 지난해는 25%까지 늘어났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4%에서 지난해 16%까지 커졌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발달로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는 상황이다. 이는 국민이 신속하게 감염병에 대처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면서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활동 자제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는 양상도 보였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메르스 때 10.6%였던 온라인 거래는 지난해 21.6%까지 올라왔다. 온라인 비(非)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 오프라인에서 소비가 위축되는 부분을 완충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 정도는 오프라인 매출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홍 과장은 "감염병은 경기적 측면에서 일시적인 교란 요인이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메르스 때도 감염병이 끝난 직후 분기 성장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사태를 우려하고 있고, 의식하면서 경계심을 각별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정부는 감염병에 따른 피해 우려 부문 지원과 함께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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