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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연루 증권사들 무너진 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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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5 06:39:00
신한금투, 대형 증권사 최초 금융사기 연루
대신증권, 불완전 판매 의혹
KB증권, TRS 거래 논란..총체적 모럴해저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판매회사로 분류되는 대신증권, KB증권 등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신한금투의 경우 고객 돈을 다루는 증권사가 라임과 함께 펀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는 것도 모자라 마치 카드 돌려막기처럼 펀드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도 연이어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여 충격을 줬다. 

15일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 발생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정상 운용되는 것처럼 펀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명의로 IIG펀드,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됐다.

라임과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6월에 IIG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같은해 11월까지 IIG펀드의 기준가가 매월 0.45%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11월17일 IIG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IIG펀드의 부실 및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펀드 돌려막기를 시도했다.

IIG펀드 및 기타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펀드로 부실을 전가시키며 투자자들과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올해 1월에도 라임과 신한금융투자는 IIG펀드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인지했는데 이를 은폐하기 위해 2차 구조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해외 SPC(케이먼제도)에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을 수취하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이렇듯 신한금융투자가 부실 의혹을 은폐하면서 자펀드를 판매한 금액은 3248억원으로 전체 자펀드 판매액의 19.47%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준가 입력은 운용사와 사전 체결됐던 약정에 따라 진행됐고 펀드자산의 구조화는 운용사의 운용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며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2018년 11월IIG수탁사가 보낸 메일 내용 확인을 위해 2019년 1월 라임과 동행해 IIG를 방문했지만 당시 IIG운용역의 사망과 IIG책임자의 회피 등으로 IIG펀드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2019년 11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 공식발표 이후에야 IIG펀드가 폰지사기에 연루되어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환매중단이 발생한 2019년 10월 이후에도 수수료나 담보비율을 상향하지 않았으며, 라임과 협의를 통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KB증권 등이 라임펀드를 판매할 때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다는 정황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388계좌, 1076억원의 라임 자펀드를 판매했는데 타이탄과 테티스 시리즈는 총 16개 펀드에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60~1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서는 투자성향분석 생략, 계약서 사후 작성 등의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금융당국의 집중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자사와 TRS 계약이 체결된 라임펀드를 판매하면서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다수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환매가 중단된 3개 모(母)펀드 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따라 KB증권은 개인투자자들보다 우선해서 정산분배금 받을 수 있는데 개인 투자자는 투자했던 원금을 한 푼도 못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증권도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와 관련해 양자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사실은 아니라서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내부통제 제도 붕괴가 라임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임이 짧은 이력에도 국내 1위 헤지펀드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성과에 매몰된 증권사들의 모럴헤저드, 안일한 리스크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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