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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丁총리, 몰지각 망언" 맹폭 vs 與 "트집 잡기 공세" 두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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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4 19:08:51
신촌 상인들 위로차 만난 자리서 실언 논란
한국당 "공감능력 부족 넘어선 무개념 발언"
바른미래 "바이러스 만큼 (정)세균도 문제"
정의당 "몰지각한 언행…정중한 사과 바란다"
민주 "인연 있는 종업원 만나 친근감 표한 것"
"맥락 이해 없이 딱 한 구절만 도려내 난도질"
정세균 "식당 주인 친밀도 표현하길래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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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한 커피숍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20.0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기자 = 정치권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요새는 좀 손님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 상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총리는 "요새는 (손님이) 좀 줄었을텐데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며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조금 버티시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에서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다"고 했다.

정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록 농담조였다고는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생계에 큰 타격을 걱정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버텨라', '손님이 적어져 편하겠다'는 식의 농담을 건네는 것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당들은 정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야당들은 정 총리의 발언을 "몰지각한 언행", "공감능력 부족", "민생에 염장 지른 망언" 등으로 규정하며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정 총리 발언을 두고) 트집 잡기 정치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개념 충만 발언, 그 깊은 속정을 제대로 이해할 감수성이 정녕 없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 총리 두둔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과 서민들이 힘들어하는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 같은 무개념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감 능력이 부족해도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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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한 상점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20.02.13.            photo@newsis.com
박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공감능력 부족을 넘어 민생 현장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면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는 민심의 무서움을 조만간 통렬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절망적 현실을 한낱 말장난 거리로 생각한 모양"이라며 "본인의 배가 불러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정보도 없는 것인가 아니면 총선에 나오지 않아서 본성이 나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총리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에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는 앞길이 더욱 캄캄하다"며 "바이러스만큼 '세균'도 문제다. 핸드크림을 100개나 구입했다니 이만 손 씻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것이 어떠냐"고 비꼬았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권분립 헌법정신마저 파괴하며 달나라 대통령의 2인자를 자처하더니 그새 달나라 총리가 되어버린 것이냐. 민생탐방 응원 쇼인 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면서 "귀를 의심케 하는 정 총리의 상인 조롱발언은 경제 폭망에 '우한 폐렴' 확산 이중고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인들을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아픔에 무감각한 태도였고 자영업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도 없는 몰지각한 언행이었다"며 "정 총리의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때 항상 큰 문제와 참사가 발생했다"며 "지금과 같은 인식을 가진 총리가 국정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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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3.            photo@newsis.com
이에 민주당은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식당에서 쉴틈없이 일했을 식당 종업원에게 건넨 위로의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며 반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가 서면 논평을 내고 "정 총리는 쌍용에 근무하던 시절 인연이 있었던 식당 종업원을 40년만에 만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하며 친근감을 표했다"면서 "대체 이 대화 어디에 '염장을 지르는 말'이 있고, 민생 현장에 대한 몰이해가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는 송두리째 내던져놓고, 대화의 딱 한 구절만 도려내어 난도질하는 게 과연 수십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 경험을 쌓아 온 일국의 총리를 대하는 온당한 태도냐"며 "그것도 모자라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비열하고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니면 이 대화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서민 정서가 완전히 결여된 사람들의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제발 현장의 진실한 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있었던 총리실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식당 주인이 친밀도를 표현하길래 반가워서 편하게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으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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