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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구성' 호남3당, 통합 불씨 살렸지만…진통 계속(종합2보)

등록 2020.02.17 18: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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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대안·평화, 공동 교섭단체 '민주평화의원모임'

"3당 통합 위해서 선행적으로 교섭단체 구성키로"

손학규, 극적 통합 추인 '주목'…"막전막후서 대화"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합동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엽, 박주선, 박주현, 조배숙, 최도자 의원. 2020.02.1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합동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엽, 박주선, 박주현, 조배숙, 최도자 의원. 2020.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유자비 기자 =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합당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동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7일 손 대표를 제외한 이들 3당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의결하며 일단 통합의 불씨는 살려놨다.

다만 통합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당적 정리가 손 대표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통합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옛 당권파와 대안신당, 평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 관련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의결했다.

국회에서 의사진행 관련 협의에 참여할 수 있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은 의원 20명 이상으로, 이날 교섭단체 구성 의결에는 총 21명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바른미래당 옛 당권파 7명(박주선·김동철·주승용·임재훈·채이배·최도자·이상돈 의원), 대안신당 8명(최경환·장정숙·천정배·박지원·장병완·유성엽·윤영일·김종회 의원), 평화당 5명(정동영·조배숙·황주홍·김광수·박주현 의원) 등이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도 교섭단체 구성 의결에 함께 했다.

이들은 우선 이날 교섭단체 명칭을 '민주통합의원모임'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장정숙 대안신당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3당 통합을 위해서 선행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며 "적대적 공생 관계에 따른 국회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실제적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 보수통합 정당)의 야합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임시국회 때 민생과 공정, 정의, 개혁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들 3당은 지난 14일 회동에서 17일을 통합 시점으로 잡고 합당을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통합 당명은 '민주통합당'(통합당)으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까지 각 당의 추인을 거치기로 했지만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 대표의 '비토'로 어그러졌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합의문 추인은 아주 신중한 문제이기에 폭넓은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해서 심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합동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합동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특히 통합을 위해서는 바른미래당 내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당적 정리가 필수인데, 의결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당권파 소속 의원들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하루 정도는 (손 대표에게)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의사 표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당 통합안이 최고위에서 인준되지 않으면 내일 본회의가 끝난 뒤 오전 11시에 우리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급한대로 이른바 '셀프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남은 지역구 의원 탈당은 3당의 합의 정신에 따라 평화당과 대안신당 합의 추진에 대해 결론을 내야해서 논의하고 시기를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들 3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의결한 것은 통합이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통합의 불씨는 꺼뜨리지 않으면서 이날부터 문을 연 2월 임시국회에서 공동 교섭단체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도 "교섭단체 등록을 함으로 인해서 합당의 불씨는 살리는데 앞장 서겠다"며 "아직 합당은 안 됐지만 우리 3당은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3당은 손 대표와의 합의에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는 손 대표와의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끝내 합당을 거부할 경우에 대해서는 "아직 예견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성엽 원내대표는 "막전막후에서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면서 3당 통합에 대한 손 대표의 극적 추인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한편 이날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한 이용주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임시국회 활동을 위해 공동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것일 뿐 제3당 통합 형태의 새로운 신당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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