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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국금지 옳지 않아…중국 다녀온 내국인도 감염원 작용"

등록 2020.02.21 1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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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입국절차 등으로 中입국 하루 2만→4000명 감소"

창문 열고 모기 잡는다는 비유에 "겨울이라 모기 없다"

"특정 국가 유입자 막는 게 방역 차원에서 옳지는 않아"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이기상 기자 = 정부가 특정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국금지 조치가 방역 차원에서 반드시 타당한 조치는 아니라고 21일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유입 코로나19 감염원 중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온 내국인들도 있음을 밝혔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확대 중수본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차단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정 국가, 특정 사람들만 제한하는 것은 감염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오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또 특별입국절차를 거친 입국자들은 자가진단 앱을 통해 14일간 관리되고 있다.

이런 조치들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수 자체가 줄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중국 입국자 중에는 내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인,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에 2만명 정도였던 입국자 수가 지금 4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그 4000명 안에 1000명 가량이 내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조치들에 대해 '창문 열고 모기를 잡는 것 같다'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박 장관은 "창문을 열어놓고 모기를 잡는 것 같지는 않고, 지금 겨울이라서 모기는 없는 것 같다"며 응수했다.

박 장관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환자 감염원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온 내국인들도 있었음을 밝혔다. 이 때문에 특정 국가 유입자를 막는 정책이 방역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 장관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환자들의 감염 요인들을 보면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감염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을 다녀온 내국인들이, 우리 국민들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며 "내국인까지도 다 차단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특정한 국가의 특정한 사람들만 제한하는 것은 감염 차원에서 그렇게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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