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려했던 '병원내 감염' 벌써 2곳…확진자·사망자 속출 우려
청도대남병원 이어 은평성모병원도 병원 내 감염
면역력 떨어진 환자 많아…감염·병세악화 등 우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23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2명이다.
이 중 1명은 지난 21일 발견된 환자로, 1985년생 한국인 남성이다. 이 병원의 전(前) 직원이며 국내 161번째 환자다.
이 환자는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침대를 이용해 환자를 이동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에서는 161번째 환자가 근무했을 당시 감염을 시킬 수 있었던 날로부터 207명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즉 207명은 이 환자가 이동시켰던 은평성모병원의 환자다. 이중 132명은 이미 퇴원을 했고, 75명의 환자가 아직 병원에 남아있었다.
은평구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발생한 이 병원 2번째 환자(365번째 환자)는 207명 전수조사 대상자 중 1명이다. 1958년 한국인 남성으로, 감염원이었던 161번째 환자가 365번째 환자에게 2차 감염을 시킨 셈이다.
은평성모병원에서 207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돼 결과가 나오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병원 전체 직원은 2000여명 정도이고, 입원 환자는 총 640명이다. 이미 퇴원했던 당시 환자 132명에 대해서도 유선 등의 방법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청도대남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상태다. 지난 19일 첫 환자 발생 이후 4일만에 환자 수가 111명으로 폭증했다. 이 병원의 전체 인원은 환자와 직원을 합쳐 총 254명인데 43.7%가 감염됐다.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병원 내 감염은 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던 상황 중 하나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 몰려있어 감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발병했을 때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국내 감염자 186명 중 92.5%인 172명이 병원 감염이었고, 이 중 13.4%인 25명이 의료진이었다.
특히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지난 20일 사망한 이 병원 환자 중 1명이 사후 검사 결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으로 이송된 후 2시간여만에 숨졌다. 방역당국은 두 환자 모두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은평성모병원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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