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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구시민 2주간 이동제한…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초기단계"

등록 2020.02.23 18:22:45수정 2020.02.23 18: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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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보 '심각' 격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상 첫 국무총리 본부장 맡아…범정부 대응

대구 방문 타지역 거주자도 외출 자제 등 요청

대구지역 확진자 1000병상 추가…전국 1만개

"실내공간 행사자제…진단서 없어도 병가협조"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초중고 및 특수학교 2020년 개학을 2일에서 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20.02.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초중고 및 특수학교 2020년 개학을 2일에서 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20.02.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는 초기단계'로 보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 중수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602명이며 이 중 18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 5명이 포함됐다.

박 본부장은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를 볼 때 대구와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 집단 또는 시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나타나는 등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할 때 정부는 현재의 상황을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초기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며 "제한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후 지역을 넘는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중대본은 이날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이날 부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한다.

중대본은 2차장 체재로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 방역 업무를 총괄하고 2차장 겸 범정부대책지원 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 등을 지원한다.

대신 정부는 기존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업무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 체계는 일관성을 유지한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정부는 코로나19의 해외유입차단, 환자 발견 및 접촉자 격리 등 봉쇄정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확산 차단 및 최소화를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하게 된다.

이 같은 논의는 정부 내 논의와 질병관리본부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령했다.

심각 단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격리와 같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추진하게 된다.

대구 지역 시민들에게는 앞으로 최소 2주간 자율적 외출자제 및 이동 제한과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 등을 통한 검사를 요청했다.

박능후 본부장은 "정부는 대구지역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심각 단계로 위기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중"이라며 "최소 2주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부탁했다.

대구 지역을 방문한 타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도 대구지역에 준해 외출을 자제하고 유증상시 신속하게 검사받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중증도가 낮은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주일 이내 각 시도별 감염병점담병원을 지정·소개하고 대구 지역 확진자를 위해 1000병상 수준의 병상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전국적으로는 1만병상 수준의 치료병상을 확보키로 했다.

각 시도별로 의약단체를 통해 경증 호흡기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조기진단 및 검체 채취,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하고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좁은 실내공간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다중이 밀집하는 행사는 자제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사업주에 대해서도 진단서 없이 병가를 인정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협조한 의료인에 대해 충분한 예우와 손실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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