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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코로나19 리스크에 초긴장…"마스크 의무화, 외부인 출입 금지"

등록 2020.02.24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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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폐쇄 이어져…LG전자 인천사업장 연구동 폐쇄조치

방역 강화 외에도 출근 늦추고, 마스크 의무화 등 변화 일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2.24.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기업도 초비상이 걸렸다. 전국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가 발생하면 폐쇄 조치에 따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철저한 방역 조치는 물론, 마스크 착용 독려와 출근 시간 변경, 화상회의 등을 통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인천사업장 연구동은 이날까지 폐쇄조치됐다. 이 사업장 직원의 대구 거주 유치원생 자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24일 "인천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가 지난 2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22일부터 24일까지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연구동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남성으로,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판정을 받은 자녀는 4세로 최근 보도된 대구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원생이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대구 자택을 방문해 22일 자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이를 회사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LG전자는 22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연구동을 즉시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 연구동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백명에 대해서는 24일 재택근무를 하도록 통지했다. 연구동 외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부터 임시 폐쇄됐던 경북 구미사업장을 재가동했다.앞서 지난 22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A씨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키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삼성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시설을 폐쇄했고, A씨가 근무한 층은 25일까지 방역을 진행한다. 구미사업장은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 폰이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폐쇄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있었고, 이날 오후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신입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이 알려지며 이천캠퍼스 내 교육장을 폐쇄하고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 격리 조치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세를 보였던 신입사원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총 1만8000여명으로, 현재 공장 가동 및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시 부평구 부평전통시장이 임시 휴장을 한 가운데 방역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0.02.24.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시 부평구 부평전통시장이 임시 휴장을 한 가운데 방역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코로나19 피해 줄이자"…마스크 의무화·재택 근무 등 조치

삼성전자는 정밀 방역 조치로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긴급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전 사원에게 보내고 출퇴근 버스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사업장을 드나들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 및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사업부 회의를 최소화하고 회의 진행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은 아예 취소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회사는 구미와 창원에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요령과 지침 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도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서울 서린동 SK 본사와 을지로 T타워에 입주한 계열사 임직원의 출근시간을 10시 이후로 늦췄다. 대중교통 등에서 감염 위험이 큰 출근 시간대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해당 사옥에서는 출입하는 사람의 체온을 직접 개별 측정하기로 했다. 서린사옥 내 공유좌석제는 당분간 자신의 사물함이 있는 층에서만 좌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경북 구미에 본사가 있는 SK실트론은 지난달부터 심각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회사 출입 시 중국 및 위험국가와 확진자 이동경로 방문여부를 확인하여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발열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해당 국가로의 출장과 업무상 회의도 금지 혹은 제한했다. 부득이 한 출장 시에는 귀국 후 약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안전보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하려 부서별로 비상경영대응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763명이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 대응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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