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질본 "대남병원 중증10명·위중2명…오랜 병 생활로 사망자 多"(종합)

등록 2020.02.25 15:53: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본 "급성기 치료 부족해 중증·사망자 많이 발생"

"대남병원 폐쇄병동 모여서 식사해…환기 문제도"

"5층 폐쇄병동→2층 일반병동 이송해서 진료 중"

"폐쇄병동+격리병동 가능시설 많지 않아 어려움"

"중증환자 많아 적정한 곳으로 옮기는 방안 검토"

24일 오전 청도 대남병원에서 소방 구급대원들이 일반환자 1명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24일 오전 청도 대남병원에서 소방 구급대원들이 일반환자 1명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성진 이종희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6명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 방역 당국이 오랜 병 생활과 치료 부족 등으로 중증 및 사망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청도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중증환자와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여전히 있어 추가 사망자 발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남병원 확진 환자에 대해 "오랜 병 생활을 했고, 급성기에 치료가 부족해서 중증과 사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진행되도록 의료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93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으며, 국내 사망자 중 6명이 청도 대남병원 환자다. 지난 24일에도 산소치료를 받고 있던 청도 대남병원 환자(67세, 남성)가 경북대병원에서 숨졌다.

현재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13명 중 83명은 해당 병원에서 격리조치(코호트 격리)돼 입원 중이다. 중증질환자를 비롯한 23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이며, 확진 환자의 아들도 1명 접촉자로 확인됐다.

특히 대남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10명이 아직도 중증환자로 분류되고 있고, 2명은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역 당국도 추가 사망자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증 환자 14명 중 10명이 청도 대남병원 환자"라며 "심각한 상태인 6명 중 청도 대남병원에서 이송된 환자가 2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대남병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환자·사망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폐쇄병동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폐쇄병동(정신병동)이 거의 다인실이었다"며 "정신병동 특성이 서로 모여서 식사를 한다. 접촉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또 "환기 문제가 있고, 폐쇄 병동이다 보니 좁은 실내에서 많은 이들이 접촉하게 된다"며 "그래서 감염율 높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나 다른 감염병과 달리 크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라서 대부분이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노출이 된 경우, 특히 면역이 떨어지면 대부분 감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1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14. [email protected]

그는 "중증으로 가는 환자와 경증으로 앓고 이겨내는 분포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병원 환자들은 병원에서 오래 생활했다. 시설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거듭 언급했다.

실제 대남병원 입원환자 103명 중에서 2명을 제외한 101명이 폐쇄병동인 정신병동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현재 대남병원에는 감염내과와 응급의학과, 내과 의사들이 파견돼서 진료를 하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와 감염간호사가 대남병원에 내려가서 중증도 분류와 진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은) 중앙임상 TF 진료 가이드 라인이 있기 때문에 환자 관리에 대한 것들을 협업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렴 유무 등으로 중증도를 분류해 중증이 의심되면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한다"며 "이 조정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5층(정신병동·폐쇄병동)이 치료 환경 적정하지 않다고 보고, 2층에 있는 일반병동을 소개하고 내과적 진료가 가능하도록 소독 완료 후 이송했다"며 "치료제에 대해서도 공급을 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남병원 코호트 격리가 경증환자에 대한 위험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남병원 코호트 격리는 고민이 많았다"며 "중증환자가 많아 적정한 곳으로 이송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남병원 환자들이) 정신질환과 코로나19 감염을 같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폐쇄병동이면서 격리병동이 가능한 시설 많지 않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그런 특수성 때문에 정신과적 진료와 (코로나19)증상에 대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를 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신질환 아니었다면 이송 등이 용이했을 텐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