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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로 손수 만든 마스크' 동료에 전하는 회사원 부부

등록 2020.02.27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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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텍 류승지 주임 부부 밤샘해 200개 제작

"이웃이 건강해야 우리 아이도 건강햐죠"

크레텍 류승지 주임의 수제마스크 나눔

크레텍 류승지 주임의 수제마스크 나눔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아동용 마스크 나눠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아이는 물론 동료 아이들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눈 시민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산업공구 유통기업 크레텍 상품운영팀에서 근무하는 류승지(39) 주임이다.

크레텍 사내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아동용 마스크 나눠드립니다'라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이는 마스크 품절로 인해 애타던 직원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류 주임은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걱정하는 동료들을 보다가 아내와 밤새 마스크를 손수 만들기에 들어갔다.

평소 손재주가 좋던 류 주임의 아내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수제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를 본 류 주임은 아내에게 "회사 동료 아이들에게도 마스크를 주자"며 제안했고 아내도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크레텍 류승지 주임의 수제마스크 나눔

크레텍 류승지 주임의 수제마스크 나눔

류 주임 부부는 주말과 퇴근 후 시간에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200개다.

류 주임은 사내게시판 직원 공지를 통해 직원 50명(1가구 당 2개씩)에게 부부가 손수 만든 마스크를 나눠 줬다.

또 류 주임과 함께 일하는 부서에 100개를 기부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직원들은 "마스크가 너무 예쁘다"며 "동료가 내 아이까지 걱정해 준다는 게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류승지 주임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보다 아이를 더 걱정한다"며 "직장에 나와 일을 하면서도 온통 아이들 걱정 뿐인데 마스크마저 구하기 힘들어 애 키우는 부모로서 그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이 것을 만들다가 동료 아이들 것까지 만들어주자고 아내에게 제안했다"며 "이웃이 건강해야 제 아이도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제안을 흔쾌히 허락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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