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도 방문한 홍콩 수상식당 '점보 킹덤', 운영 중단

반중 시위와 코로나19에 타격

3일부터 무기한 영업 중지

[서울=뉴시스]홍콩의 유명 관광지인 점보 킹덤 중 점보 수상 식당의 모습. 점보 킹덤은 오는 3일부터 무기한으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작한 반중 시위로 휘청이던 외식 업계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탓이다. (출처=점보 킹덤 홈페이지 캡처) 2020.03.0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홍콩 관광지의 상징인 수상 식당 '점보 킹덤'이 오는 3일부터 무기한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 시작한 반중 시위로 휘청이던 외식 업계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해서다.

2일(현지시간) 점보 킹덤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상황의 영향을 받아 3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점보 킹덤을 소유한 멜코인터내셔널개발(멜코)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식당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점을 감안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점보를 위해 계속 상업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은 1월 점보 킹덤의 직원 60~70%가 해고됐다고 전했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호는 점보 수상 식당(The Jumbo Floating Restaurant)을 열었으며 멜코의 자회사인 애버딘 레스토랑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1980년대 애버딘 레스토랑은 타이팍(Tai Pak) 수상 식당을 인수했고, 이 2곳을 점보 킹덤이라고 통칭한다.

명나라 궁궐 양식으로 지어진 점보 식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족과 귀네스 팰트로를 포함한 할리우드 배우 등 수많은 유명인사가 방문한 곳이다.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와 '컨테이젼'에도 등장했다.

44년의 역사와 위상에도 불구하고 점보 킹덤은 사업 개선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2017년 3월 멜코는 개보수 비용 마련차 손님을 위한 대규모 주차 공간을 5억홍콩달러(약 768억원)에 팔았다. 당시 멜코가 점보 킹덤 영업을 접으려 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8명이며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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