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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연계' '방구석 1열' 각광…녹화·실황 중계 관심↑

등록 2020.03.03 12: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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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실황 녹화 중계 21만뷰

창작산실 예정된 실황 중계, 적극 활용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실황 녹화중계. (사진 = 네이버TV 캡처) 2020.03.03.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실황 녹화중계. (사진 = 네이버TV 캡처) 2020.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로나 좀 진정되면 직관 가자!" "마리 배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세요." "계속 눈물이 나네요." "나쁜 사장아, 그만해. 덕분에 눈물은 멈춘다. 고마워."

2일 오후 8시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TV '네이버 공연'과 V라이브 'V 뮤지컬(MUSICAL)'을 통해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태형·제작 라이브) 실황 녹화 중계가 상영되는 내내 '라이브 토크' 창으로 쉴 새 없이 네티즌들의 관람평이 올라왔다.
 
이 뮤지컬이 온라인으로 상영되는 2시간30분가량 트위터에는 '마리 퀴리'가 실시간 트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잇따라 공연이 취소되고, 대중이 공연장 가는 것을 꺼려하면서 공연 온라인 중계가 각광받고 있다.

이미 K팝계를 중심으로 공연장 라이브 콘텐츠를 네이버 V라이브 등 온라인으로 보는 환경은 조성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다. 작년 6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를 네이버 V라이브가 생중계를 했는데 '방구석 1열'로 통하며 각광받았다. 더구나 이 중계는 유료 서비스였다. 

네이버 V라이브 등을 통한 공연 중계는 무료임에도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뮤지컬스타가 출연하는 작품보다 공연의 대중화를 위해 작품성이 있지만 홍보 수단이 부족한 작품 등을 위주로 송출했기 때문이다. 대형뮤지컬은 프레스콜이나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 시츠프로브(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실 등에서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합을 맞추는 과정) 중계 등에 한정됐다. 

'마리 퀴리'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마니아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주목한 작품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 공연계에서 입소문이 났는데 온라인 실황 녹화 중계까지 더해지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실황 녹화중계. (사진 = 네이버TV 캡처) 2020.03.03.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마리 퀴리' 실황 녹화중계. (사진 = 네이버TV 캡처) 2020.03.03. [email protected]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 19 때문에 이번 실황 녹화 중계가 편성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드문 여성 서사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한달 전부터 일찌감치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시국과 맞물리면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 실황 중계가 21만뷰를 찍었고 관심도를 표하는 하트는 10만개 가까이 받았다. 라이브 토크에는 6000개 가까운 글들이 올라왔다.  '마리 퀴리' 역의 정인지, '안느 코발스키' 역의 김히어라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공간 라이브'의 예술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체험하는 유일무이함이 있다. 그런데 중계된 공연 실황을 보는 남다른 묘미도 있다. 배우들의 얼굴 표정을 상세히 살필 수 있고, 공연장에서는 놓칠 수 있는 무대 배경, 소품 등의 디테일한 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실제로 보면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공연장을 찾고 싶다는 네티즌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공연 실황의 라이브 중계를 택한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객 없는 '무관중 공연'을 해 장면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것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지난달 29일 오후 생중계한 공동기획 프로젝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가 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2월 매주 토요일 선보인 렉처 콘서트 시리즈다. 이날 서울돈화문국악당 페이스북, 유튜브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을 통해 '대금' 편을 방송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코로나 19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오는 9일까지 공연의 잠정 연기 및 임시 휴관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관계자는 "하지만 휴관 완료 시기의 불투명성과 연쇄적 공연 취소로 인한 예술가 및 관람객의 입장을 고려해 무관중 공연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 나간다"고 했다.

대금 연주자 정소희는 "방송인도, 유튜버도 아니지만 침체된 공연예술계에 이러한 시도가 미미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서울돈화문국악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스완 레이크; 더 월'. (사진 = 네이버 캡처) 2020.03.01.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스완 레이크; 더 월'. (사진 = 네이버 캡처) 2020.03.01. [email protected]

경기도문화의전당은 12~15일 선보일 예정이던 도립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을 코로나 19 여파로 12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 등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연예술 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 선정작들을 이미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손 잡고 몇년 전부터 중계를 해왔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와 맞물려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스완 레이크 : 더 월'의 실황 중계를 본 네티즌은 "감사해요. 코로나 때문에 공연도 영화도 못 보러 가서 답답해하던 중인데"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예술위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직접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3월 창작산실의 공연실황 중계를 적극적으로 더 홍보하기로 했다.

6일과 7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었던 창작산실의 무용 '히트 & 런'은 공연 취소 대신 6일 오후 8시 한 회차만 무관중으로 네이버 생중계로 공개한다. 안지형 안무가의 신작으로, 야구의 '던지고, 치고, 달린다'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12일 저녁 공연 실황이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2월에 공연한 연극 '아랫것들의 위'와 '마트료시카'의 공연실황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마트료시카'는 4월1일까지, '아랫것들의 위'는 4일부터 4월3까지 네이버TV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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