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앵커 크리스 매슈스, 성추행 논란에 은퇴…"사과한다"

등록 2020.03.03 10:43: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초대 손님에게 "사랑에 빠지겠다" 발언

"여성 외모 칭찬, 절대 괜찮지 않아" 사과

[스프링필드=AP/뉴시스] 2016년 3월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MSNBC 정치쇼 '하드볼' 진행자 크리스 매슈스(오른쪽)와 당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이 녹화 중 휴식시간에 웃고 있다. 매슈스는 2일 성추행 의혹에 사과하면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20.03.03.

[스프링필드=AP/뉴시스] 2016년 3월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MSNBC 정치쇼 '하드볼' 진행자 크리스 매슈스(오른쪽)와 당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이 녹화 중 휴식시간에 웃고 있다. 매슈스는 2일 성추행 의혹에 사과하면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20.03.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성추행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미국 MSNBC의 유명 정치 토크쇼 '하드볼(Hardball)' 진행자 크리스 매슈스(74)가 은퇴를 선언했다.

2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슈스는 이날 방송 시작 직후 시청자들에게 "은퇴한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MSNBC 하드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포함한 일부 남성들이 괜찮다고 잘못 생각한 여성의 외모에 대한 칭찬은, 사실 절대 괜찮지 않다"며 "그때도 그렇고 확실히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그런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근 그를 둘러싼 구설이 잦았다. 그는 민주당 경선후보이자 유대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나치에 비유하고 초대손님을 성희롱해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달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초반 선두를 달리자 매슈스는 이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침략한 순간에 비유했다. 샌더스 의원 측은 이에 충격을 표시했다.

성 추문도 불거졌다. 프리랜스 기자 로라 바셋은 지난달 2월28일 나온 남성 잡지 GQ에서 매슈스의 쇼에 출연했을 때 그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바셋은 "2016년 내가 그의 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기 직전, 그는 나를 보면서 '내가 왜 아직도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라고 했다"며 "내가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내 메이크업 아티스트(화장해주는 사람)에게 '계속 화장해줘. 나는 이 여자랑 사랑에 빠질 테니까'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또 한 번 그는 나와 거울 사이에 서서 내가 입고 있던 빨간 드레스를 칭찬하면서 '오늘 외출해?'라고 물었다"고 덧붙였다.

바셋은 지난 2017년 이와 관련한 글을 썼지만 매슈스의 방송계 영향력이 두려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슈스는 쇼 진행자가 되기 전에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고 수년 동안 토머스 P.오닐 전 하원의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정치 쇼 중 하나인 '하드볼'을 1997년부터 이끌어왔다. 이 쇼는 CNBC에서 시작해 2년 뒤 MSNBC로 옮겼으며, MSNBC가 출범한 1990년대부터 약 20년 동안 여러 차례의 개편에도 살아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