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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선물 폭락, 10년물 국채 금리 0.5%대…혼돈의 주말

등록 2020.03.09 10: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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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국제유가 폭락 우려 겹쳐

브렌트유 한때 30% 하락…WTI도 30달러대

【텍사스=AP/뉴시스】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19.08.28.

【텍사스=AP/뉴시스】지난해 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20.03.0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의 충격이 겹치면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이 요동쳤다.

일요일인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000포인트 넘게 빠져 9일 개장 시 1000포인트 넘는 하락을 예고했다. 이후 하락폭은 200포인트대로 줄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 선물도 각각 4% 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연일 하루 1000포인트씩 출렁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S&P500은 4거래일 연속으로 2.5% 넘게 오르내렸다. 이날 선물시장은 또 다른 격동의 한 주를 예고했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국채 금리는 폭락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간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를 하회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연일 저점을 낮추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년물 금리는 한때 0.499%로 내려 0.5%도 밑돌았다가 현재 0.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한때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가 3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30%나 폭락했다. 현재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21% 내린 32.6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5월물 브렌트유는 35.75달러로 21% 하락했다.

유가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세계 항공길이 막힌 탓에 가뜩이나 하락세를 나타내왔다. 산유국 연합체가 최소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해 국제유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모인 OPEC+는 앞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지만 OPEC이 원한 150만배럴 추가 감산안은 러시아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가 하락 타격이 비교적 작은 러시아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싶어 한다.

합의 결렬에 따라 4월1일부터 산유국들은 자의적으로 공급 규모를 정하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 WTI는 30달러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전 전망치는 브렌트유 57.50달러, WTI 52.50달러였다. 골드만삭스는 2,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30달러로 내리면서 몇주 안에 2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4월 인도분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6~8달러 내린다고 7일 발표했다. 복수 매체는 현재 하루 970만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가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하루 약 120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아람코의 주가는 8일 사상 처음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다.

그 어느 나라보다 국제유가 상승을 바라는 사우디가 이같은 가격 경쟁에 나선 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의 대변인 미하일 레온티예프는 러시아 국영통신 리아 노보스티과의 인터뷰에서 생산량 감축에 따른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 업계의 경쟁력을 키워준다며 경계했다. 그는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생산량을 감축하는)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감산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OPEC 자문단은 이달말 만날 예정이며 러시아도 향후 논의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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