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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여성의 날 행사취소, 1995년 여성권리헌장 재확인

등록 2020.03.10 0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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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위위원회(CSW) 193개국 참여 행사

코로나19로 무기 연기

"성평등 여전히 열악..계속 싸울 것"


[ 뉴욕= AP/뉴시스] 뉴욕시내의 반 트럼프 '여성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해 1월 18일 전쟁반대, 기후변화 대책등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 뉴욕= AP/뉴시스] 뉴욕시내의 반 트럼프 '여성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해 1월 18일  전쟁반대, 기후변화 대책등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가 열기로 했던 193개 회원국의 1만2000여명 참가행사를 무기 연기하고 그 대신 9일(현지시간) 1995년에 발표된 여성권리에 대한 선언을 재확인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엔 여성위는 그 대신에 아직도 불평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1995년 발표된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선언문의 실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욱 더 보수의 반격에 대항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1995년 베이징 여성총회에서 189개국 대표들이 채택했던 150쪽에 달하는 정치선언문을 재확인하며 그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1만2000명이 참가하기로 했던 올해의 연례 CSW총회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뉴욕 유엔본부로 모이는 것이 무산되었지만 앞으로 주요행사는 형편에 따라서 연기해 다른 날짜에 열도록 하겠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 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여성지위위원회 행사는 뉴욕에 있는 대표들만 참석한,  최소 규모의 회의로 치러졌다.

 이 날 유엔총회장에 모인 각국 대표들과 외교관들은 올해 여성지위 위원회 의장인 아르메니아 유엔대사 메르 마르가리안이 참석한 각국 대표 45명의 만장일치로 1995년의 여성권리선언의 채택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선포하는 의사봉을 내리 칠 때 참석자들은 모두 열렬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세계 여성의 날(8일) 다음 날 유엔총회에서 열린 이 행사는 원래 해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성폭력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이 이어졌지만 올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부분 평화로운 소규모 시위만 있었다.

하지만 키르키스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여성들이 체포되었고 터키에서도 대규모 시위대를 향해 진압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등 충돌이 일어났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주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성적 불평등은 우리시대 최대의 불의이며 극복과제이고 우리가 싸워야하는 최대의 인권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또 9일 거행된 여성위원회의  1995 여성권리선언 채택에 앞서서 구테흐스총장은 연설 중에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남성지배의 세계를 타파하고 변화를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 십세기에 걸친 뿌리 깊은 성차별과 여성 혐오,  가부장제적 폭력으로 우리의 모든 정치 경제 시스템,  기업문화에까지 성차별의 간극은 더욱 심하게 벌어져있다"고 지적하면서 " 따라서 여성권리와 성평등의 실현이라는 세계적 과제를 가장 포괄적으로 잘 표현한 베이징 여성선언의 재 채택은 의미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선언문은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12가지 부분의 대담한 행동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거기에는 빈곤과 폭력과의 전쟁,  모든 소녀의 교육권,  기업과 정부 고위직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안,  평화협상에 여성을 참여 시키는 것 등도 포함되어 있다.

베이징 선언은 또 유엔의 모든 선언문 가운데 최초로 여성의 성적 문제와 출산 등 건강문제에서도 차별없이 여성 스스로 이를 결정할 권리를 포함시켰고 차별과 폭력에 대항해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유엔이 9일 이 선언문을 다시 채택한 것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등 범죄에 대항해서 유엔이 앞으로도 끈질기게 구체적인 투쟁과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결의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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