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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경기 부양책 집행 전까지 변동성 장세 예상"

등록 2020.03.26 14: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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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경기 부양책 집행 전까지 변동성 장세 예상"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정부와 의회가 5일간의 협상끝에 역대급 경제 부양책 합의에 도달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 정부 역시 1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국의 부양책들이 실제 집행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2조 달러(약 2500조원)규모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협상 타결 소식에 2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전 거래일 11%대 폭등에 이어 다우지수가 다시 2%대로 상승 마감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 역시 미국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도 4%대로 상승했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보유한 이탈리아 증시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 증시 전반을 대표하는 유로스톡스5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13% 올랐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소식은 국제유가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과 정부가 적극적이고 발 빠른 통화정책, 재정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가지게 만들었다"며 "아울러 국제유가와 외환시장 안정 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심리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증시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장 중 상승 폭을 넓히며 오후 들어서 1%대의 오름폭을 유지 중이다.

다만 이날 선진국 증시 상승과 유가 반등 등에도 장 중 한 때 반락하기도 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에 나오는 글로벌 경기 부양책들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실제 집행 후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변동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정책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많이 개선됐으나 바이러스나 크레딧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점과 연준의 강력한 대응이 향후 어떤 효과를 낼지 미지수인 상태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요인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간차는 있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최근 이틀간 15%가량 지수 상승효과를 봤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정책이 발표만 된 상태로 이에 대한 선반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과 증시 하락 요인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역대급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변곡점이 미국 및 이탈리아에서 형성된 건 아니기 때문에 주요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불안정하며 이를 기회로 저가매수를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부양책 집행 전까지는 실제 자금 시장을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라며 "자금이 시장에 개입되기까지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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