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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차르' 김종인 오늘 귀환…통합당 필승 카드 뭘까

등록 2020.03.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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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등 선거 총괄 첫 행보…비상경제대책기구 등

민부론에 회의적, 경제민주화 이상의 어젠다 기대감

"문재인 정권 실정 가장 아프게 지적할 수 있는 인물"

공천 다 끝나고 선거 2주 밖에 안 남아 역할 제한적

외연 확대 과제…"무게감 달라" vs "철새정치 거부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찾아 김종인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찾아 김종인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최서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삼고초려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본격적으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지휘봉을 잡는다. 선거까지 20일도 남지 않았지만 경제민주화와 민부론(民富論)을 뛰어넘어 막판 승리로 이끌 카드를 꺼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다. 이로써 통합당은 '김종인 원톱' 선대위 체제로 본격 총선 모드에 돌입한다.

'여의도 차르', '선거의 달인' 등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에게도 이번 선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다. 게다가 지역구 후보 공천도 끝난 상태여서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이 제한적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실천모임 초청특강에 김종인(가운데)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실천모임 초청특강에 김종인(가운데)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처럼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선거에서 지니는 무게감과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거 판을 흔들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경제민주화' 카드로 선거 승리를 이끈 경험이 다수 있는 김 위원장에게 당 안팎에서 거는 기대는 단연 '경제'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결국 이번 선거는 경제 실정론이 핵심인데 문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이에 깜깜한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이 경제 정책에 대해 잘 아는 분인 만큼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김 위원장은 '비상경제대책기구'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종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서 내놓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상을 비판한 '민부론'으로 선거를 치르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이 지난해 9월 야심차게 내놓은 민부론은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하는 황 대표의 프리젠테이션으로 화제가 됐지만, 문재인 심판론으로 판세를 뒤집을 정도의 반향을 이끌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9.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민생 경제 위기까지 겹쳐 국민들이 경제 회복에 거는 기대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기존 민부론이나 철 지난 경제민주화로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과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함께 했던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본인도 경제민주화란 하나의 정서만 갖고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지점을 건드렸기에 박근혜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현 정부의 '현금성 지원'을 뛰어넘는 뭔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큰 경제 담론을 제시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의 장점인 세부 직군에 대한 세밀한 이해가 병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민부론 설계에 주요 역할을 했던 김광림 최고위원은 뉴시스에 "기존 민부론 등 공약을 (크게) 바꾸지는 않겠지만, 본인 나름의 생각이 있을테고 향후 협의하면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1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비대위위원장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이 보고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joo2821@newsis.com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1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비대위위원장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이 보고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통합당의 핵심 과제인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승리로 이끈 경력이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통합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범중도보수 통합세력이 사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일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 실정을 가장 아프게 지적할 수 있는 분이다. 메시지의 무게가 다르니까"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오간 행보가 오히려 '철새 정치'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80세인 김 위원장의 '올드보이' 이미지가 젊은 정치와 세대 교체가 키워드로 부상한 이번 선거에 맞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공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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