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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초 간격 발사체 2발 발사…초대형 방사포 가능성도

등록 2020.03.29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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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사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

신형 대구경조종 방사포 가능성도 제기

코로나19 국면 속 북한 내부결속 다지기

합참 "전 세계적 어려움 중 부적절 행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2발 발사했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고려할 때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 간격은 20초로 파악됐으며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 약 30㎞로 탐지됐다. '풀업'(pull-up·하강 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은 포착되지 않았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발사체는 지난 2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북한은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으로 비행거리 240㎞, 고도 35㎞짜리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초대구경방사포 600㎜와 240㎜ 방사포를 혼합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에도 함남 선덕에서 비행거리 200㎞, 고도 50㎞짜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240㎜와 300㎜급 재래식 방사포를 발사했다.

발사 간격이 지난 2일과 9일과 동일하게 20초였던 점을 고려할 때 초대형 방사포 사격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험 사격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7월과 8월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해 7월31일 발사한 발사체는 30여㎞ 저고도로 250여㎞를 비행했으며, 8월2일 발사체는 고도 약 25㎞에서 220여㎞를 비행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이번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가 아닐까 한다"며 "지난해 공개한 신종전술무기 4종 세트 중 개발을 위해 시험사격이 가장 필요한 남아있는 한 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20초 간격 발사체 2발 발사…초대형 방사포 가능성도


북한의 신종전술무기 4종은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을 일컫는다.

이스칸데르는 지난해 5월9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내륙관통 발사를 끝낸 뒤 실전부대에 배치돼 운영 중인 상태로 분석된다.

초대형 방사포는 전력화 단계 진행 중으로, 곧 실전배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시범 사격한 에이태큼스와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아직 개발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 북한이 이달 들어 연달아 네 차례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코로나19 국면 속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주장하는 북한이 방역과 함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위기 속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드러내겠다는 취지다. 대미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도발에 합참은 '부적절한 행위'를 재차 강조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지난 21일 발사 당시에도 "세계보건기구에서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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