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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또다시 위기⑤]한국지엠·르노삼성도 긴장감 '팽팽'…스몰3 대주주발 위기

등록 2020.04.07 05:08:00수정 2020.04.20 0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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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지엠(GM) 부평공장 구내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GM은 정부의 감염병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생산공장 마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3.21.photo@newsis.com

21일 한국지엠(GM) 부평공장 구내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GM은 정부의 감염병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생산공장 마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로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를 철회하는 등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주주로 둔 국내 완성차 '스몰3'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인 미국의 제네럴모터스, 유럽의 르노, 인도의 마힌드라가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가동중단 등 위기를 겪으며 국내 업체에 파급력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그룹 설립 최초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 이에 따라 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자금 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과 사업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향후 3개월간 400억원의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마힌드라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3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려했던 쌍용차의 계획이 무산됐다.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적자를 내 경영상황이 악화할데로 악화한 쌍용차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4114억원에 이른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은 2540억원으로, 당장 오는 7월 산은에 900억원의 대출금을 앞아야 한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하고 강도높은 자구책을 이행할 방침이지만 정부와 산은의 지원 없이는 앞날이 불투명하다.

미국 제네럴모터스를 대주주로 둔 한국지엠은 GM의 방침에 따라 팀장급 이상 임금지급 유예와 임원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 전년동기 대비 39.6% 증가한 8965대의 차량을 판매했지만 수출이 20.8% 감소한 2만8953대에 그치며 11.8% 역성장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의 임금 20%를 지급 유예하며, 임원의 경우 20% 지급유예에 더해 5~10%의 임금 삭감을 실시한다.

제네럴모터스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세계 직원 6만9000명의 임금 20%를 일괄 삭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가별로 임금지급 유예의 범위가 다르게 적용됐고, 한국은 한국 상황에 맞게 사무직에 대해 해당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email protected]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GM이 2018년 약속한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GM은 2018년 한국지엠에 64억달러(7조9000억원)을 10년간 지원키로 약속했다.

28억달러는 기존 대출금의 출자전환이며 이 외에 시설투자 20억 달러, 운영자금 8억 달러를 약속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티티차량(CUV) 생산을 위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 상태이며, 앞으로 남은 신차 출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GM의 추가지원을 받아야 한다.

대주주인 르노그룹의 수출물량 배정에 명운이 달린 르노삼성 역시 상황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XM3의 흥행으로 국내시장에 83.7% 증가한 1만2012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성공했지만 수출이 57.4% 감소한 3088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역성장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중단되며 수출절벽에 직면한 상태다. 빠른시일 내에 본사로부터 새로운 수출물량을 배정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과 판매가 멈춰선 상황인만큼 상황이 쉽지많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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