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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집 비운 사이 동생 구하려다…형제 화마에 참변(종합)

등록 2020.04.08 1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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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아파트 화재로 18살·9살 형제 숨져

라면 냄새 없애려 촛불 켠 채 자리 비워

코로나로 학교 안 가 집에서 생활하다 비극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8일 오전 4시 5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0.04.08.(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8일 오전 4시 5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0.04.08.(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불이 난 빈집에 혼자 있던 동생을 구하려고 불길과 유독가스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형제가 함께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숨진 형제는 장사 준비로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변을 당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생활해온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4시8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형 A(18)군과 동생 B(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아파트 화단에서, 동생은 베란다에서 각각 발견됐다. 당시 부모는 식당 영업 준비로 집을 비운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A군은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 놀다가 함께 라면을 끓여먹었다. 이들은 냄새를 없애려고 거실에 촛불을 켜 놓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동생 B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동생이 위험하다고 판단,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A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들쳐업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거실과 현관등으로 불길과 유독가스가 번져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A군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생은 베란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족과 협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8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주민 100여명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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