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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라인공연]NT라이브 '제인에어'·메트 '파르지팔'

등록 2020.04.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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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국 국립극장 NT라이브 '제인 에어'. 2020.04.10.(사진= Manuel Harlan 제공)

[서울=뉴시스] 영국 국립극장 NT라이브 '제인 에어'. 2020.04.10.(사진= Manuel Harlan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국립극장의 공연영상 'NT라이브'가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3시부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UDq1XzCY0NIOYVJvEMQjqw)을 통해 스트리밍하는 연극 '제인 에어(Jane Eyre)'는 내용과 형식이 절묘하게 맞물린 수작이다.

내셔널 시어터 라이브(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인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세계 공연계가 멈추자 목요일 오후 7시(현지시간)마다 1주일에 한편씩 그간의 인기작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작품은 1주일간 무료로 볼 수 있다. 대신 영국 국립극장은 기부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모금도 하고 있다.
 
'제인 에어'는 영국의 여류 작가 샬럿 브론테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19세기 영국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제인 에어'가 주인공이다.

영국 국립극장과 브리스틀 올드 빅이 2014년 공동 제작한 작품인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러닝타임 3시간이 마법처럼 흘러간다. NT라이브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우리 국립극장이 2017년 2월 선보인 적이 있다.
 
연극 '피터팬' '보물섬' 등 고전소설의 해석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연출가 샐리 쿡슨은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화려한 영화 이상의 감각적인 미장센을 뽐낸다.

가건물처럼 보이는 2층짜리 간결한 나무 세트와 사다리 등만을 이용한 무대는 제인 에어가 악몽 같은 시절을 보낸 외숙모 집, 그녀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자선 학교, 그리고 가정교사로 일하며 만나게 된 사랑하는 남자 '로체스터'가 주인인 손필드의 대저택으로 시시각각 탈바꿈한다.

무엇보다 여러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제인 에어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목소리, 과거의 아픈 기억과 상처가 불쑥 떠오를 때 무대를 함께 지배하는 붉은 기운은 미스터리적인 면모를 띠며 '고전의 세련된 해석은 이런 것'이라는 걸 증명하다.

제인 에어가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을 무대 위 라이브 밴드의 드럼과 베이스 등의 리듬으로 속도감 있게 표현한 것과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세월이 흘러갔음을 증명하는 연출은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도 무색케 한다. 영화 '미스터 홈즈' '패딩턴'에서 활약한 매들린 워럴의 제인 에어는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최근 여성서사가 강력해진 우리 공연계에도 맞물린다. "여자 아이예요."(It's a girl)라는 수식을 받고 태어난 제인 에어는 나중에 "여자 아이예요."(It's a girl)라는 수식을 받는 딸을 낳는다.

제인 에어가 맞서 싸운 이후의 '여자아이예요'는 예전과 발음은 같지만 그 뜻은 같지 않다. 19세기 영국 사회나 21세기 한국 사회나 여전히 여성에게는 혹독하고 견고하지만, 제인 에어 같은 여성들 덕분에 조금씩 균열이 나고 있다.

[서울=AP/뉴시스] 2013년 3월 뉴욕 메트에서 공연한 '파르지팔'의 요나스 카우프만.

[서울=AP/뉴시스] 2013년 3월 뉴욕 메트에서 공연한 '파르지팔'의 요나스 카우프만.

이와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스트리밍 서비스 '나이틀리 오페라 스트림스(Nightly Opera Streams)'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23시간 동안 오페라 '파르지팔'
(https://www.metopera.org/season/on-demand/opera/?upc=811357015896)을 선보인다.

바그너의 최후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 '인디아나 존스'부터 '다 빈치 코드'까지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성배(聖杯) 전설이 토대다. 중세 스페인의 몬살바트 사원을 배경으로 성배를 지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대결이 주축이다.

착하고 용감한 성배 수호 기사 '파르지팔'이 마법사에게 빼앗긴 성창(聖槍)을 되찾고 왕이 되는 과정을 신화적으로 해석했다.

이날 공개되는 영상은 2013년 3월2일 메트에서 공연한 영상인데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파르지팔을 연기한다. 캐릭터를 '연민으로 지혜롭게 만들었다'는 호평을 들었다. 카우프만은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거장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가 지휘봉을 들었다.

국립극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2Nn7WrZJkx1m-g_Y0Gf2Q)을 통해 24시간 동안 무료로 연극 ‘실수연발’을 공개한다.

2016년 12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했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으로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이 중심이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이 중심이 된 소동극이다. 오해와 해프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연출도 두 명이다. 연출가 서충식과 마임이스트 남긍호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향은 이날 오후 3시 유튜브 계정(https://www.youtube.com/seoulphil1)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온라인 스테이지 (SPO Online Stage)'를 공개한다.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김덕우 수석, 첼로 심준호 수석,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연주자로 참여했다. 스메타나의 피아노 삼중주와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을 연주했다. 지난달 25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전문 촬영팀과 함께 연주 실황을 녹화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오후 3시 네이버TV를 통해 국악 기반의 밴드 '신노이'의 '김보라의 소리 프로젝트',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인싸 밴드'인 '아도이'의 콘서트를 '무관중 공연'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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