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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일부 일탈, 큰 충격…공공성 실현 더 노력"

등록 2020.05.07 1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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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181회 정기공연 '호이 랑'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30.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181회 정기공연 '호이 랑'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 겸 단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를 무시해 국민적 공분을 산 뒤 해고당한 전 단원 나대한의 일탈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동시에 생활방역으로 전환돼 공연계가 기지개를 켜는 시기에 새롭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강 단장은 7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어난 발레단 일부의 일탈은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 국립발레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예술감독으로 연임을 한 뒤 임기를 시작한 강 감독은 "임기가 막 시작한 시점이라 예술감독으로서 부끄럽고 면목 없는 큰 상처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레단의 쇄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같은 달 24~28일 1주일간 전 직원과 단원이 자가격리를 했다.

나대한은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그 달 27일 일본 여행을 떠난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의 여행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후 나대한은 국립발레단 징계위원회에서 정단원 중 처음으로 해고가 됐고 재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자가격리 사태 이후 국립발레단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번 일로 국립발레단이 그간 쌓아온 성과까지 평가절하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2014년부터 강수진 감독 체제에서 단원들은 무용기량뿐만 아니라 안무기량도 급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체코국립발레단 초청으로 체코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왔는데, 체코 출신 세계적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호평을 들을 만큼 단원들의 기량도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 최근 3년간 최대 95%에 이르는 높은 객석 판매 점유율을 보이는 등 발레의 대중화도 이끌어왔다.

강 감독은 "지난 6년은 우리 단의 기량 상승과 예술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집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단원들, 전 직원 및 스태프, 후원회분들, 문화체육관광부의 뒷받침, 관객들의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사진 = 국립극장 제공) 2020.01.15.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취임하면서 목표한 대한민국 고유 발레 레퍼토리 발굴 및 정립과 클래식, 네오 클래식, 모던 발레 등 다양하고 풍성한 레퍼토리 확보를 재차 강조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과 무용수와 상호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심리, 비평,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새로 꾸렸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립발레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무용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단원 관리 및 단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완성도 높은 공연, 직단원들의 공적 마인드 강화 국립예술산체로서의 공공성의 실현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단원들의 건강을 위해 휴업과 자택근무에 들어갔었던 국립발레단은 정부의 생활 방역 지침에 따라 전날 연습실로 복귀했다. 아직 단원들을 한꺼번에 소집하기 보다 20명씩 나눠 클래스를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내달 10~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해 시즌 첫 작품인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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