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유치원생·초등 저학년까지 등교…산발적 감염 확산 우려
고3 등교 이후 10대 확진자 7명 발생…아직은 통제 가능
대구·인천 등 학생 확진자로부터 가족·접촉자 감염 전파
등교 학생 늘수록 위험도 커져…"개개인이 방역요원 돼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용산동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기 위해 등교하고 있다. 2020.05.21.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생활속 거리두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3월 초 예정돼 있던 등교 개학을 연기했으며 학년별 단계적으로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20일 이미 등교 개학을 했다.
20일 등교개학 첫 날 인천과 안성에서 학생 확진환자 2명이 나오며 각 지자체가 학생들의 등교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20일 이후 10대 확진환자는 현재까지 7명 발생했다. 아직까진 방역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병상과 의료진 등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했을때 하루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대구에서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학생의 가족 1명과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접촉자 3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경로가 명확하진 않지만, 학교에서 발생한 감염이 가정과 지역사회 등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구 관내 코인노래방 방역활동 모습. (사진=강북구 제공) 2020.05.22. [email protected]
실제로 인천에서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속인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 사례를 통해 인천 학원 강사를 통한 '5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추지 못하면 등교하는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연령 학생들이 등교할수록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아직 학교에서의 마스크·에어컨 사용 지침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교육청, 소방청은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신속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코인노래방과 주점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실제로 국민들의 인식과 참여가 뒷받침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를 포함한 일행들이 서초구 일대 주점과 노래방을 방문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록 학생들이나 젊은층은 감염됐더라도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이나 할어버지, 할머니를 만났을 때 전파가 되면 고위험군은 위험할 수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방역요원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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